4세기 말, 로마의 베게티우스 장군은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을 준비하라’는 유명한 말을 했다.
전쟁에도 원칙이 있다. 아무 잘못도 없이 선제공격을 받았다면 그 이상의 보복을 해야 한다. 그래야만 또다시 공격당하지 않는다는 원칙이다.
다음으로 먼저 공격하려는 측은 방어하는 측보다 3배 이상의 병력과 물자가 있어야 한다. 대치하고 있는 두 나라의 전력이 비슷비슷하면 전쟁이 일어나기 어렵다.
어느 한 나라가 3배 이상의 전력(戰力)이 있다면 그 강한 나라의 필요에 따라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고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6·25전쟁 때, 남한의 전력(戰力)이 너무 약하여 전쟁이 일어났다는 것은 주지(周知)의 사실이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 남아있는 한국은 68년째 전쟁의 긴장 속에서 살고 있다. 현재는 남한의 전력이 우세하다고 할 수 있으나 언제 상황이 바뀔지 알 수 없다.
선진국에서는 벌써 킬러 로봇을 양산(量産)하여 국경수비대에 투입하고 있다. 물론 사람의 모양을 본 따 만든 초보적인 로봇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AI 기술은 세계 상위그룹에 도달해 있어서 우리가 만들어야 할 킬러 로봇에는 AI를 장착해야 하지만 군인의 형상을 닮은 로봇일 필요는 없다.
총알과 폭약 대신 레이저 무기로 무장하고 영화‘트랜스포머’같이 구르기도 하고 뛰기도 하고 하늘을 날 수도 있는 로봇이어야 한다. 꼭 사람만큼 커야만 되는 것도 아니다. 기민(機敏)하고도 소형일수록 좋다. 그래야만 동력(動力)이 절약되고 스텔스 기능 장착과 기습공격에 유리하다. 인권주의자들의 입맛에 맞게 사람을 일시적으로 마비시키는 체류 가스 살포 무기를 장착할 수도 있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작년 말부터 AI가 최적 항로를 찾아가는 선박이 항해하고 있다. 또 선진국에서도 15년 후, 완전 자율 AI 선박이 오대양을 누비게 되면 사람이 운전하는 것보다 100% 안전할 것이라고 한다. 로봇 기술이 선진화되면 수출 길도 열리고 일자리도 늘어날 것이다.
혹자는 너무 황당한 이야기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선진국에는 공개하지 않는 극비의 비밀병기도 많다. 예를 들면 풍뎅이나 잠자리만 한 드론이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공공연한 비밀이다. 얼마 전, 북한 무인 비행기가 청와대 주변에서 발견되었다는 뉴스도 충격적이다.
또 킬러로봇이 위험한 무기라고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방사능 무기나 독가스 무기, 병균 무기, 자살폭탄테러보다 덜 위험하다. 오히려 킬러로봇은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으로 제어할 수 있고 아무나 쉽게 만들 수 없어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
지난해, 10월 19일 우리나라 육군은 드론과 AI 로봇을 활용하여 다양한 작전을 수행하는 ‘드론전투단’을 창설할 계획이라고 발표하였다. 물론 초보적이겠지만 다행한 일이다. 중국이 2년 전부터 드론 부대를 전투 훈련에 투입하고 있는 사실에 비교하면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 일자리 마련을 위해서라도 육·해·공에서 활약할 기상천외(奇想天外)한 킬러 로봇 창출(創出)에 군관민(軍官民)이 합심하여 지속적인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김진홍 기자 yacho44@silvernet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