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혁의 유작 ‘흥부’ 열연모습

마지막까지 빛났다
지난해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배우 김주혁씨의 유작 영화 ‘흥부’가 대중에 처음으로 소개됐다. 상투를 틀고 턱수염을 기른 김주혁은 영화 속에서 마지막까지 빛났다.

 

묵직한 음성과 환한 미소가 스크린에 비치자 장내가 숙연해졌습니다.

대중에게 영화를 처음 소개하는 자리지만 ‘흥부’의 배우들은 떠난 동료에 대한 생각에 연신 고개를 숙였습니다.

정우는 김주혁을 배려심 깊은 선배로 기억했습니다.

<정우 / 배우> “주혁 선배가 하신다는 얘기를 듣고 그 때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얻었던…저를 안아주셨고 이해해주셨고 한 발 뒤로 떨어져서 지켜봐주시고…”

‘흥부전’의 탄생과정을 창의적으로 재해석한 이 영화에서 김주혁은 부모 잃은 아이들을 돌보며 존경받는 조혁 역을 맡았습니다.

다소 평면적인 역할임에도 집요하게 캐릭터에 파고들었고 새롭게 보여질 수 있는 부분을 끊임없이 고민했습니다.

<조근현 / 감독> “한번쯤은 꼭 해보고 싶은 배우였는데 어느 날 기적처럼 제 앞에 있더라고요. 굉장히 솔직하게 마음을 전했어요. 한번 정말 해보고 싶었다고 같이.”

영화 속에서 악역으로 대립하는 연기만 했다는 정진영도 후배의 열정을 치켜세웠습니다.

<정진영 / 배우> “영화 속에서 주혁이와 사이가 안 좋아 마음이 착잡합니다. 영화 속에서 주혁이는 살아있다고 생각합니다. 관객들도 그렇게 생각해주고 봤으면 좋겠습니다.”

영화의 말미에는 김주혁의 내레이션이 포함돼 팬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줄 예정입니다.

김주혁 특유의 선한 분위기와 기품있는 연기를 다시 볼 수 있는 영화 ‘흥부’는 오는 2월 설에 개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