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 여전히 뜨겁다

미술관ㆍ스크린에도
밤거리 안전을 보장해달라며 강남역에 모였던 여성들은 지난해 낙태죄 폐지 청원을 지지하며 좀 더 적극적인 권리 촉구에 나섰다. 해외에서는 ‘나도 당했다’며 그동안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여겼던 일들을 폭로하기 시작했다.

 

많은 이들의 지지 속에 페미니즘은 다양한 방식으로 확산되며 시대의 키워드로 떠올랐습니다.

페미니즘은 서점가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매년 평균 30종 정도 출간됐던 관련서는 지난해 두 배 이상 새로 나왔고 판매량도 2배 증가했습니다.

평범한 30대 여성의 학창시절과 결혼, 직장생활, 임신을 다룬 ’82년생 김지영’은 단연 화제였습니다.

해를 거치며 페미니즘이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시간을 되돌려 한국 최초의 페미니즘에 대해 탐구할 수 있는 전시를 마련했습니다.

20세기 초 신여성들은 불평등에 문제를 제기하고 목소리를 냈지만 가벼운 이미지로 폄하되고 조롱받기도 했습니다.

<강승완 /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 “100년 전의 현상 개념을 현재로 이끌어 와서 새로운 담론을 만들어내는 것이 이 전시의 굉장히 중요한 부분…”

일생의 8분의 1에 해당하는 경험을 더 이상 숨기지 않겠다는 여성들의 연대는 스크린에 진출했습니다.

영화 ‘피의 연대기’는 그간 터부시해온 여성의 생리 이야기를 재기발랄하게 풀어놓은 작품입니다.

비판과 거부감도 없지 않지만 페미니즘의 열기는 올해도 여전히 뜨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