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조국, 내 민족.
만학 천봉 굽이친 계곡에 비단길 같은 폭포수가 펼쳐진 계곡 좌우에 하늘로 치닫는 높고 낮은 노송들이 허리를 굽힌체 혹은 젊음을 뽐 내듯 청송들이 곳곳에 우뚝 우뚝 솟아있어 더 한층 절경을 이루는 가운데 끊어 질 듯 다시 이어지는 장관의 계곡이 꼬리를 잇는 우리나라 산하의 이모 저모는 볼수록 금수 강산 이름 그대로 아름다워라.
서로가 자기를 돋보이게 하려고 내 세우려는듯이 둥글 넓적 혹은 뽀죽하게 자태를 지니고 형상 조차 기기묘묘한 크고 작은 바위들이 또한 한데 어울려 경치를 조성하고 한 덩어리 되어 단일 민족의 전통인 양 국토를 이루고 있나니 그 또한 아름다워라.
주옥 같은 맑은 물은 오랜 세월 비 바람에 지친 노송과 기묘하게 생긴 바위 틈새를 지나 계곡에서 계곡을 타고 펼쳐진 비단 자락처럼 그림을 이루고 선 잠을 설친 크고 작은 산 짐승들이 약수같은 실개울에 목을 축이며 이른 아침 새 삶을 시작하는 모습이란 또 어찌 빼 놓을 수 있으랴 !
이 쪽에서 청초한 산새들의 아름다운 노랫 소리가 들리는듯 하더니 저 쪽 산 기슭에서는 화답이라도 하는 양 우아 하고 장엄한 산 짐승들의 울음 소리가 또한 장관을 이루고 이런 저런 이름 모를 산 꽃들이 아담하게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살 속을 베어 들 듯한 밝은 아침 햇살이 비좁은 나뭇잎을 헤치며 스며드는 모습들은 참으로 우리의 조국 강산이 아니면 찾아 보기 어려 울 듯 아름답기만 하여라.!
이 모든 것들이 한데 어울려 엉켜서 우리의 조국 강산을 이토록 아름답게 꾸며 준 가운데 반 만년의 긴 역사를 수 놓아 우리 민족과 함께 해 왔노니, 아 ! 아름다워라 그대 이름은 대한민국 조국 강산 이니라.
Ⅱ
이 같은 조국 강산.
돌뿌리 하나 버릴 것이 없는 아름다운 금수강산 .!
행여 한가지라도 놓칠세라 이리 저리 엉켜진 칡넝쿨이 이처럼 아름다운 산하에 맥처럼 넓게 펼쳐 뭉치자 뭉쳐서 잘 살자며 길고 짧은 손길을 펼쳐 매만지고 어루잡아 얽히고 서로 얽혀 있어 우리의 민족 혼을 지켜 온지 수 천년이 지났건만 저- 휴전선엔 걸쳐 있던 칡넝쿨이 끊겨진지 벌써 몇 십년이 지났는가 ?
그토록 우리의 아름다운 산하에 펼쳐있는 칡넝쿨이 조국 강산 반도 삼천리에 이리 구불 저리 구불 얽히고 얽혀 있는 고속도로와 기찻길 처럼 서로를 이어 잡고 함께 살자 외쳤건만 어쩌다 허리가 동강난 체 이토록 뼈저린 슬픔을 겪어야만 한단 말인가 !
올 해도 새 봄을 맞아 연 초록 칡넝쿨의 새싹이 휴전선을 넘어 정답게 함께 같이 잘 살아 보자며 얼굴을 내어 밀면 그토록 모질게도 저들은 무참하게 꺾어 버리고 짓이겨 밟아 버리는 행위에 우리는 그 얼마나 치를 떨고 분개 하였던가 ?
정답게 잘 살아 보자고 외치며 손길을 내어밀다 무참히 끊겨진 칡넝쿨의 새싹이 아픔을 참고 흘리는 눈물처럼 우리는 그 얼마나 많은 붉은 선혈을 흘렸던가?
핵무기 살상 술책이 그러했고 서울을 물바다로 만든다는 허황한 전술을 날조하는 일 등이 그러 했으며 서해의 우리 군함에 선재 공격으로 인해 사랑하는 아들과 남편을 죽음으로 빼았아 가지 않았던가…..
어디 그뿐이랴 ! “만수산 더렁칡”처럼 엉켜 살자 했건만 갖가지 억지를 부려 흩어진 이산 가족과의 만남도 정치적 무기로 사용하려 하는 속셈을…. 평화적인 회담과 인도적인 도움마져 정치용으로 사용하려는 마음과 생각들….툭하면 남과 북을 잇는 전화선을 끊었다 붙였다…그토록 아름다운 우리의 금강산을 구경 하러 간 관광객의 가슴에 총알을 쏘아 사랑하는 어머니의 목숨을 빼앗아 그의 남편과 아들 딸들이 목놓아 울게 하는 모든 행위들은 그 또한 무슨 짓이냐 ?
저- 우리의 조국 산하에 엉키고 섥혀있는 칡넝쿨처럼 우리도 함께 모여 오손 도손 잘 살아 가면서 기름진 산하에 뿌리를 깊게 내려 우주촌의 한 마을로써 살아 가면 그 어느나라에도 부러움이 없어련만………….
저들의 만행이 이제는 극에 달하여 끝내는 핵무기를 만들어 이토록 아름다움 금수강산을 불태우려 하다니 천인 공노함도 모자람이 없어라.
Ⅲ
본디 부터 오래 묵은 칡뿌리는 한약재에 쓰여 인간의 몸을 보호 하는데 우리도 이같이 서로 얽혀 굳은 뿌리! 오래 해 묵은 뿌리!를 하루 속히 길러서 온 인류의 몸을 보호 하는 한약재가 되어야 할 터인데 북쪽의 저들은 아는지 모르는지 오늘도 저토록 또 한 해가 저물고 마는구나 !
짤려 버렸던 그 칡넝쿨이 힘 솟구치며 다시 이어지는 날, 철마가 달리고 싶다던 저- 경의선 철길 위로 기적 소리 높이 울리며 실크로드를 향 할 수 있도록 우리는 그 뿌리에 영양있는 밑거름을 주고 북돋우어 더욱 무성하게 잘 자랄 수 있도록 온갖 정성을 기우려야 하지 않겠는가 ?
내 조국 , 내 민족이 평화적으로 통일되기을 기원 하면서…… 정유년 음력 새해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