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박테리아’ 잡는 새 항생물질

美록펠러대팀, 흙에서

현미경으로 본 세균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발견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국 록펠러대학팀이 미국 토양에서 발견, 말라시딘(malacidins)이라고 이름 붙인 이 물질을 실험한 결과 황색포도상구균을 비롯해 대부분 기존 항생제에 내성을 지닌 세균들을 죽였다.

미국 과학자들이 각종 항생제에 내성을 지닌 세균인 소위 ‘슈퍼박테리아’를 잡을 가능성이 있는 새로운 항생물질을 발견했다.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국 록펠러대학팀이 미국 토양에서 발견, 말라시딘(malacidins)이라고 이름 붙인 이 물질을 실험한 결과 황색포도상구균을 비롯해 대부분 기존 항생제에 내성을 지닌 세균들을 죽였다.

연구팀은 학술지 ‘네이처 미생물학'(Nature Microbiology)에 지난 12일(현지시간) 발표한 논문에서 말라시딘이 ‘세균 잡는 무기’인 항생제 개발 전선에 새로운 희망을 줄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항생제가 듣지 않는 내성균 질환은 인류를 위협하는 최대 요인 중 하나다. 내성으로 약을 써도 치료가 안돼 사망하는 환자가 연간 70만명이 넘는다. 현존하는 가강 강력한 ‘최후의 항생제’ 콜리스틴도 듣지 않는 균들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록펠러대학팀은 미국 전역에서 약 2천 개에 달하는 토양 샘플을 채취해 최신 유전자 시퀀싱 기술을 이용해 분석하는 과정에서 이 물질을 발견했다. 과학에 관심이 많고 조예가 깊은 일반인들인 이른바 ‘시민 과학자들’의 도움도 받았다.

토양에는 새로운 항생물질을 비롯해 여러 치료제 성분을 생산하는 미세유기체들이 무수히 많다. 토양에서 새 항생물질이 발견된 것은 30년 만의 일이다.

연구팀은 항생제 메티실린에 내성을 지닌 MRSA균에 감염시킨 쥐에게 말라시딘을 20일 동안 투여한 결과 균의 세포벽이 파괴되며 죽고 감염된 피부가 나았다고 밝혔다. 상당수 다른 내성균들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이 약물의 효과를 높이는 작업을 진행 중인 연구팀은 그러나 이 물질을 실제 인체 의약품으로 사용허가를 받기기까지는 부작용 연구와 동물 및 인체 임상시험 등 멀고 험난한 길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미국 연구팀, ‘슈퍼박테리아를 잡을 가능성이 있는 새 항생물질 말라시딘발견 미국 전역 2천개의 토양 샘플에서 DNA를 추출하고 증폭하고 시퀀싱작업 등을 거쳐 효물질을 봅아내는 과정과 말라시딘이 발견된 지역(파란색)을 설명한 그림[학술지 ‘네이처 미생물학'(Nature Microbiology)에 실린 록펠러대학팀 해당 논문에서 화면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