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곶 이름의 시시비비

포항을 여행하다 보면 영일만의 호미곶이라는 이름에 대하여 시비를 따지는 사람들이 많다. 60~70대 ‘실버’들은 한반도가 토끼 모양이라고 학교에서 배웠다. 그 때문에 한국인은 나약한 민족이어서 중국이나 일본의 속국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궤변(詭辯)은 일제강점기에 왜인(倭人)들이 한국의 식민지화를 정당화하기 위한 꼼수였다.

포항을 여행하다 보면 영일만의 호미곶이라는 이름에 대하여 시비를 따지는 사람들이 많다. 일제강점기에 교육을 받은 ‘실버’들이나 그들에게 교육받은 60~70대 ‘실버’들은 한반도가 토끼 모양이라고 학교에서 배웠다. 그 때문에 한국인은 나약한 민족이어서 중국이나 일본의 속국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 어떤 이는 한반도가 토끼 모양이어서 한국인은 남의 나라를 침범하지 않고 평화를 사랑한다고 토끼 모양의 한반도를 찬양한다. 그러나 평화의 상징이 비둘기라는 소리는 들었어도 토끼가 평화의 상징이라는 얘기는 어색하다.

이러한 궤변(詭辯)은 일제강점기에 왜인(倭人)들이 한국의 식민지화를 정당화하기 위한 꼼수였다. 그들은 지금도 한국을 그들의 속국으로 착각하고 있다. 그래서 아베 총리는 한국 대통령에게 군사훈련을 재개하라고 지시하는가 하면 위안부 문제도 전혀 사과할 뜻이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조선 명종임금 때 풍수지리학자 남사고(南師古)와 왜정(倭政) 때 육당 최남선(六堂 崔南善)은 한반도가 만주 쪽을 바라보며 포효하는 호랑이 형상이라고 하였다. 그렇다면 포항의 영일만은 호랑이 꼬리에 해당한다. 그래서 왜인들은 이곳이 기가 센 곳이라며 쇠말뚝을 박고 장기갑(長鬐岬)이라는 이름을 썼다.

그러다가 해방이 되고도 한참 후 김대중 대통령이 취임하고 나서 새천년이 시작되는 2001년에 이곳의 이름을 호미곶(虎尾串)으로 바꿨다. 이곳을 찾는 여행객들은 토미곶(兎尾串)보다 호미곶이라는 이름이 훨씬 좋다고들 입을 모은다.

김진홍 기자 yacho44@silvernet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