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차와 새차가 같은 가격?

아우디 ‘평택물량’ 논란
같은 값을 내고 같은 모델의 차를 샀는데 누구는 새 차를 받고, 누구는 1년 넘게 부둣가에 세워져 있던 차를 받게 생겼다. 디젤게이트를 마무리짓고 판매 재개에 나선 아우디 이야기다.

 

평택항에 세워져 있는 아우디와 폭스바겐 차량들입니다.

디젤게이트로 한국 판매가 중지된 수천 대의 차량은 벌써 이 곳에서 몇년째 발이 묶여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우리 정부로부터 재인증을 받은 아우디는 이른바 ‘평택 에디션’ 차량 중 A7 일부 모델부터 다시 판매에 나섰습니다.

차량의 원래 가격은 약 1억원에 달하지만 이번엔 10% 내렸습니다.

문제는 똑같은 돈을 내고 사도 누구는 최근 독일에서 들어온 새 차를 받지만 누군가는 부둣가에 오래 세워져 있던 헌 차를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해당 모델의 정박 기간은 2016년 7월 평택항으로 들어온 차량부터 작년말 들어온 차량까지 최대 1년 반이나 차이납니다.

고객 입장에선 당연히 새 차를 받고 싶지만, 차량 인도가 오래된 물량부터 나가는 ‘선입선출’ 방식이라 어떤 차를 받게될지는 사실상 운에 달렸습니다.

<아우디코리아 관계자> “내가 살 차가 어떤 차가 될지는 차대번호 배정이 되기 전까지는 모르는 거잖아요. 저희가 알려드릴 의무도 없고요. 사실.”

더욱이 일부는 염분 섞인 바람이 부는 특수한 상황에 장기간 노출돼있던 만큼 차량 상태의 차이도 클 수 밖에 없습니다.

<김필수 /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아마 부식 등 녹 같은 것도 많이 발생했을 것으로 보고 있어서 고장 빈도라든지 나중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분명히 있습니다.”

아우디는 평택물량 재고처리에 속도를 낼 예정이지만 디젤게이트를 딛고 새 출발하는 첫걸음부터 다시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고 있다는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