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갑에 경고그림을 넣은지 1년, 벌써 약발이 떨어진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처음 볼 땐 혐오스러웠지만, 반복해서 보다보니 느낌이 무뎌졌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경고그림의 금연 효과를 조사했더니 지난 2월에는 4점 가까이 나왔던 점수가 석달 후에는 3점 중반대로 떨어졌습니다.
담배량 판매 추이를 봐도 경고그림이 도입된 전년 동기 대비 별 차이가 없어서 금연 효과가 저조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담뱃갑 경고그림 시행 1년을 맞아 열린 포럼에서는 경고그림 비중을 늘리고, 그림 교체 주기를 6개월까지 단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현재 담뱃갑에는 경고그림이 표지면적의 30%, 경고문구가 20%를 차지하는데, 이마저 2년이 지나야 바꿀 수 있어서 효과가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장기적으론 담뱃갑 겉면 전체를 경고 그림으로 싸고 광고성 문구나 이미지를 넣지 못하는 플레인 패키징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 이성규 /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박사> “담배 포장지는 단순히 제품을 싸고 있는게 아니라 제품을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 광고의 수단입니다. 경고그림이 있다는 것은 담배를 덜 위험하게 보이거나 호기심을 가질 수 있는 광고할 수 있는 부분이 절반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이밖에 초중고교 주변 편의점의 담배 판매를 제한하고, 담배 진열을 금지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