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통상압박에 한국 기업들 전전긍긍

한국산 세탁기로 인해 자국 산업이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판정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자사 세탁기에 대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의 산업 피해 판정에 반발하며 적극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경제계는 한미 FTA 개정 협상 절차 착수에 이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움직임에 긴장하며 대응책 마련에 고심 중 입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 ITC가 한국산 세탁기로 인해 자국 산업이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판정하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즉각 반발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영문 입장 발표문을 통해 “ITC의 결정에 대해 실망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LG전자도 “세이프가드가 실제로 발효된다면 피해는 결국 미국의 유통과 소비자가 입게 될 것”이라며 적극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들은 향후 열릴 구제조치 청문회 등을 통해 적극 소명할 계획입니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번 결정이 북미 가전공장 건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우회적으로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한미 양국이 10년 만에 FTA 개정 협상에 합의하고, 또 미국의 세이프가드가 16년 만에 부활할 가능성이 커지자 국내 기업과 경제단체는 긴장하며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입니다.

자동차와 철강, 태양광에 이어 세탁기까지 수출 우위 품목들에 대한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대한상의는 미국 상공회의소와 함께 한미FTA의 장점 알리기에 나섰고, 한국무역협회는 ‘한미 FTA 개정 민간대책회의’를 가동하고 있습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오는 10일 미국서 열리는 한미재계회의에서 한미FTA 재협상 등에 대한 입장을 알릴 예정입니다.

자국산업 보호를 위한 트럼프 정부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 만큼 우리 정부의 좀 더 적극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