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8월 말까지 평택(평택호), 화성(전곡), 안산(탄도), 김포(대명리), 시흥(월곶) 등 5곳에서 어패류 등을 220차례 채취해 검사한 결과 모두 27차례 비브리오 패혈증균이 검출됐다.
올해 도내에서는 5월 26일 김포시 대명항에서 채취한 해수에서 처음으로 비브리오 패혈증균이 확인됐다.
이런 가운데 보건환경연구원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화성과 평택, 안양, 고양 등에서 5명의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경기지역에서는 2012년 10명(6명 사망), 2013년 9명(7명 사망), 2014년 8명(4명 사망), 2015년 6명(1명 사망), 지난해 12명(3명 사망)의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가 발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도 보건환경연구원은 바다 수온이 낮아지는 겨울 이전까지 어패류를 충분히 가열, 조리해서 먹고, 상처가 난 피부가 해수에 노출되지 않도록 할 것을 주민들에게 당부했다.
또 어패류는 흐르는 수돗물에 2∼3회 깨끗이 씻고, 해산물 조리 등에 사용한 칼과 도마는 반드시 구분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비브리오 패혈증균은 일반적으로 해수 온도가 15℃ 이상이 되는 5월부터 생기기 시작해 수온이 높은 8월부터 10월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이 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생식하거나 오염된 바닷물이 상처 난 피부와 접촉하면 1∼2일 정도 짧은 잠복기를 거쳐 상처 감염증, 패혈증이 유발된다.
이 감염병은 갑작스러운 오한과 발열 등의 전신 증상과 설사, 복통, 구토, 피부병변 등을 동반하며, 치사율이 50%가 넘는다.
도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비브리오 패혈증은 감염병 중에서도 치사율이 매우 높으므로 감염 예방과 신속한 대처가 중요하다”며 “특히 간 질환자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은 해산물 생식을 피하고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