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안경’을 통해 지금의 스마트폰과 컴퓨터가 하는 역할을 대체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AR 글래스를 설명하는 저커버그 [AP=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러나 당시 저커버그조차도 “현시점에서 우리가 원하는 AR 안경을 만들 수 있는 과학이나 기술은 없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면서 “5∼7년 후에는 그것이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곧 실현 가능한 플랫폼은 아니라는 얘기다. 하지만 최근 페이스북 자회사 오큘러스 기술진이 ‘2차원 스캐너를 부착한 도파관 디스플레이’라는 특허를 출원하면서 그 기술의 일단을 엿볼 수 있게 됐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18일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지난 2014년 오큘러스를 20억 달러(2조3천억 원)에 인수했으며, 향후 AR 기술 개발을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오큘러스가 제출한 특허 출원 청구서에 따르면 “이 디스플레이는 컴퓨터로 생성된 요소들을 가지고 물리적인 현실 환경의 시각을 증강할 수 있다”면서 “프레임을 구성하는 안경 착용을 통해 사용자의 눈에 매체를 제공하는 디스플레이 어셈블리를 가능하도록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서 전통적인 디스플레이 대신, 착용자의 눈에 빛을 투사하기 위해 도파관 디스플레이를 사용할 것이라는 얘기다. 광대역 주파수(마이크로파)를 전송하기 위해 고안된 전송로의 일종인 도파관(wave guide)을 스마트 안경에 적용하면 안경은 이미지와 비디오를 표시할 수 있고, 스피커나 헤드폰과 연결된 작업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이 도파관 기술을 사용하는 것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 렌즈 AR 헤드셋과 구글의 후원을 받는 스타트업 매직 리프가 개발하고 있는 ‘신비한 안경’의 기술과 유사한 접근 방식이라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전했다.
실제로 특허 출원자 가운데 한 명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 렌즈 광학 디자인 연구를 주도하다가 2015년 페이스북에 입사해 오큘러스 광학 디자인 팀을 이끄는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저커버그가 말한 것처럼 이 안경이 곧 현실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오큘러스의 마이클 애브래시 수석 연구원은 최근 “AR 안경이 2022년 초까지는 스마트폰을 대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