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퍼 박테리아 급증 심각

의료기관의 슈퍼박테리아 감염 수준이 심각
지난 6월 법적 감염병으로 지정된 카바페넴이라는 슈퍼박테리아는 유행 현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되면서 불과 두달여 사이 1천600여건이 보고됐습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특정 슈퍼박테리아가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슈퍼박테리아란 기존 항생제가 듣지 않는 다제내성균으로 병원에 오래 입원하면서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에게 주로 발생합니다.

최근 유행 중인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은 감염되면 치료가 어렵습니다.

보건당국은 지난 6월 이 균에 의한 감염증을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해 모든 의료기관으로부터 해당 환자를 신고하게 했습니다.

문제는 6월 이후 현재까지 신고 건 수가 1천622건.

이 정도면 이미 만연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것입니다.

또 대부분 보균자 상태에서 보고되지만 면역 기능이 떨어진 사람들에게 발생하는 만큼 전파력이 있는 감염 상태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도 지적됩니다.

< 엄중식 /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이런 다제내성균에 감염되면 초기 치료가 굉장히 어려워지고 초기 치료가 어려워지다보니까 사망자가 늘어나거나 치료 기간이 길어지고 치료 결과물들이 여러가지 합병증이나 후유증을 가진 환자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게 예측 가능한 상황이고요.”
대형병원과 요양병원 간 환자를 옮기는 과정을 통해 급속히 확산한다는 것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중환자실이 있는 병원이라면 모두 유행한다고 볼 수 있다며 의료기관 감시와 항생제 내성 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뒷북 대응이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김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