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조절능력” 키워주는 육아법

아이들을 양육하다 보면 육아에는 정답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렇기에 양육자는 정답에 가까워지기 위해서라도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지요. 그런 의미에서 양육에 도움이 되는 육아법을 소개할까 합니다.


‘자기조절능력’이라고 들어 보셨나요? 자신의 생각이 행동으로 드러나도록 실행에 옮기고, 행동을 수정하거나 환경을 변화시켜 자신의 생각과 목표에 합치되는 결과를 가져오도록 하는 심적 및 행동적 과정을 일컫습니다. 쉽게 말해서 내가 목표하는 바를 위해 스스로르르 통재하고  인내심을 발휘할 수 있는가 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이 자기조절능력이 뛰어난 아이들이 성장 후에 높은 성과를 올리는 등 뛰어난 두각을 나타내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받았었지요

자기조절능력의 여부와 성장 후의 연관성을 알아보기 위한 실험은 이미 1960년대 심리학자 월터 미첼 교수에 의하여 이루어졌습니다. 일명 ‘마시멜로우 실험’이 그것입니다. 그는 4살짜리 아이들을 상대로 이 실험을 시행했습니다. 실험 방법은 이렇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마시멜로우 한 개를 책상 위에 놓아둡니다. 그러고나서  “이 마시멜로우를 15분 동안 먹지 않고 기다리면 마시멜로우를 하나 더 줄게.”라고 이야기 합니다. 기다리기만 하면 15분 후에 받게 될 보상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해 주는 것이지요. 이야기를 끝낸 후 어른은 방을 나섭니다. 아이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참기 시작하지요. 살짝 건드려보는 아이, 냄새를 맡아보는 아니, 뚫어져라 마시멜로우를 쳐다보는 아이, 아예 마시멜로우를 보지 않으려 애쓰는 아이까지… 그러나 모든 아이들이 15분 동안 참아내지 못합니다. 한 그룹은 끝까지 참고 15분 후에 한 개의 마시멜로우를 더 받은 반면 한 그룹은 15분이 되기 전에 마시멜로우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입에 넣고 말았습니다.

이 실험에 의해 성공 그룹과 실패 그룹이 나뉘어 졌고, 장기간 아이들의 변화를 조사하게 됩니다. 그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성공 그룹의 아이들은 학업 성적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사회성도 높았습니다. 또한 스트레스가 발생하는 상황에 대하여 내성이 강했으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당장 하고 싶은 일을 참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실패 그룹의 아이들은 자존감이 낮았으며, 스스로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의존적이고 우유부단한 성향을 드러냈습니다. 이들은 학업성취도도 낮았으며 스트레스가 발생되는 상황에서 매우 취약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마시멜로우 실험은 어린 시절에 형성된 자기조절능력이 어른이 되었을 때의 삶의 질을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자기조절능력은 생활습관은 물론이고 학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던 것입니다. 이것을 볼 때 아이들에게 자기조절능력을 길러주는 것은 매우 중요해 보입니다. 그렇다면 자기조절능력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세요

아주 작은 일이라도 상관없습니다. 아이가 스스로 결정하고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주어야 합니다. 이때 선택 사항에 범위를 정해주는 것이 좋겠지요. 예를 들어 아이에게 “여름 휴가는 언제, 어디로 갈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선택하게 하는 것은 무리가 따릅니다. 아이의 선택 범위를 넘어서기 때문에 아이가 섣부르게 선택했다가는 거절당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이러한 선택권은 주지 않는 것이 낫습니다. 올바른 선택권은 작은 범위에서, 아이가 무엇을 선택해도 문제가 없는 것이 좋습니다. 아침에 아이에게 옷을 입힐 때 이런 방법을 사용해 보세요. 티셔츠와 바지, 양말을 각각 두세 개씩 꺼내어 보여주고 선택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 선택은 아이가 결정할 수 있는 범위 내에 있고, 그 결정이 큰 갈등을 일으킬 소지가 없습니다. 이런 작은 부분부터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책임감을 가르쳐주세요

어떤 선택을 했을 때 책임감이 따른다는 것을 가르쳐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이에게 텔레비젼을 보여준다고 할 때 약속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딱 30분만 보기로 말이지요. 만약 아이가 30분이 지나도록 텔레비젼을 본다면 30분이 지난 만큼 다음번 시청 시간을 줄이도록 하는 것입니다. 선택과 행동에 따른 책임감을 부여하는 것이지요. 혹은 책임질 사항을 스스로 선택하게 하는 것도 좋습니다.

행동에 제한을 둘 때 규칙을 정해주세요

아이는 어른의 생각과는 다르게 행동할 때가 많습니다. 그때마다 무조건 안된다고 윽박지르기 보다는 공감해 주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입니다. 그러나 공감 후에는 반드시 제제를 가해야 합니다. 이 제한적인 사항을 규칙으로 만들어 일러주세요. “○○가 이걸 하고 싶었구나. 하지만 이건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야. 이 행동을 하면 사람들이 불편해 한단다. 그러면 안 되겠지? 우리 앞으로는 이렇게 하기로 약속하자.”라고 공감과 제한, 규칙을 일러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에게 자율성을 부여해 주세요

서너 살 아이들은 행동이 느리지요. 바지 하나를 입으라고 해도 한참이 걸리고, 신발을 신으라고 해도 이만저만 느린 것이 아닙니다. 그럴 때마다 옷을 입혀주고, 신발을 신겨주고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그것은 아이가 클 수 있는 기회를 빼앗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아이에게 자율성을 주세요. 한참이 걸리더라도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독려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스스로 해냈을 때 칭찬해 주세요. 아이의 자율성은 성장하고,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커질 것입니다.

▌분노를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아이가 하고 싶어하는 일을 못하게 했을 때 물건을 던지거나 소리를 지르는 경우가 있지요. 아이 나름대로 분노를 표출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그저 나쁘다고 다그치면 안 됩니다. 그렇다고 그대로 놔두라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들은 화가 났을 때 그것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공격적으로 보여지는 행동을 하게 되지요. 이때는 분노를 조절하는 방법을 알려주어야 합니다. 심호흡을 크게 해 보라고 권해보세요. 아니면 있는 힘껀 얼굴을 찡그리도록 해 보세요. 반복해서 하다보면 아이의 화도 가라앉고 놀이처럼 인식되어 거부감없이 분노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양육자의 태도에 일관성이 필요합니다

아이에게 훈육할 때를 돌아보세요. 어떤 날은 심하게 통제하고 훈육하다가도 또 어떤 날은 그냥 넘겨버리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이렇게 일관성없는 양육자의 태도는 아이를 혼란스럽게 합니다. 그러다 아이는 선택을 하게 되겠지요. 어떠한 통제도 따르지 않기로 말이지요. 이러한 결과는 스스로의 행동에도 통제를 가하지 않도록 하기 때문에 위험한 양육 태도입니다. 반드시 일관성을 가지고 훈육을 해 주세요.

위의 사항들이 지켜진다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자기조절능력을 기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부모는 아이를 비추는 거울이라는 말을 아시지요? 그것은 부모에게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닐 것입니다. 손주손녀를 돌보고 있다면 조부모도 아이를 비추는 거울이 됩니다. 부모에 비해 나이가 많고, 체력적으로 힘듦을 느끼지만 그렇다고 양육에 욕심내지 않는다면 아이는 제대로 자랄 수 없습니다. 아이를 올바르게 양육하기 위해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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