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묘로 시작한 활기찬 노후

– 그림 그리기로 인생이 달라졌어요 – 미술 활동을 통해 자신을 다스리고 자신감과 삶의 의욕을 살리며 활기찬 노후생활의 길을 찾는 실버들이 있어 겨울 추위를 녹이고 있다. 지난 23일 오후, 갑자기 찾아온 추위에도 서울 송파도서관 1층 소묘(素描) 전시장에는 많은 관람객이 모여들었다. 도서관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에 2시간씩 수강하는 40명이 그동안  그린 40여 점의 작품을 전시했다. 전시장에 걸려 있는 그림이 관람객의 […]

– 그림 그리기로 인생이 달라졌어요 –

민병혁 화가가 자신이 그린 ‘쟁반 위의 사과’ 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미술 활동을 통해 자신을 다스리고 자신감과 삶의 의욕을 살리며 활기찬 노후생활의 길을 찾는 실버들이 있어 겨울 추위를 녹이고 있다.

지난 23일 오후, 갑자기 찾아온 추위에도 서울 송파도서관 1층 소묘(素描) 전시장에는 많은 관람객이 모여들었다.

도서관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에 2시간씩 수강하는 40명이 그동안  그린 40여 점의 작품을 전시했다. 전시장에 걸려 있는 그림이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작품을 감상하던 사람들은 저마다 그림을 가리키며 소감들을 나누기도 하고 자신의 마음에 드는 작품 앞에서는 잠시 걸음을 멈추어 눈을 지그시 감거나 자세히 들여다보며 사진을 찍기도 했다.

소묘 반에서 6개월 동안 익혔다는 민병혁(74) 씨는 “20년 간 중소기업에 근무하고 퇴직 후에 여생을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고심 끝에 그림 공부를 시작하면서부터 활기찬 노후생활의 길을 찾았습니다”고 했다.

외손자가 할아버지가 그린 그림을 보며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다.

지난 40년 동안 초등학교 교사생활을 하다가 정년퇴직 후 미술을 시작해 이번 전시회에 출품했다는 김광선(69·여) 씨는 “그동안 인물화를 그리다가 소묘를 배우고 있습니다. 그림을 그리다 보면 하루가 얼마나 빨리 지나가는지 모르겠어요”라고 말했다.

외할아버지 그림을 보러 엄마 따라왔다는 김민규(4) 군은 “와! 외할아버지가 그린 것 맞아? 군인 구두를 정말 똑같이 잘 그리셨네”라고 했다.

소묘반 지도 강사 김한영 씨는 “어르신들인데도 불구하고 열심히 그리시고 그림 실력도 점점 좋아져서 이렇듯 좋은 작품을 내놓으시는 걸 보면서 큰 보람을 갖습니다”라고 말했다.

전시회에 참가한 실버들은 “늦은 나이에도 그림을 그리면서, 무료하게 허송세월하지 않고 취미생활을 찾아 활기찬 노후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다행입니다”라며 “다른 실버들도 우리 같이 각자 재능을 살리고 보람을 찾으면 덩달아 삶도 즐겁고 행복하게 살게 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실버넷뉴스 김용길 기자 kimyk0603@silver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