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해안에서 지진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강원 학교 시설물의 내진보강 공사를 완료하기 위해서는 40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5일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1천985개 학교 시설물의 내진보강을 하는 데 들어가는 총예산은 3천930억원으로 매년 100억원씩 40년을 투자해야 가능하다.강원교육청은 2011∼2015년 3층 이상, 1천㎡의 학교 시설을 대상으로 132억5천만원을 투자해 내진보강 공사를 벌였다. 48개교 71채의 건물을 대상으로 내진보강을 추진한 결과 현재의 내진율은 20.8%로 파악됐다.
도 교육청은 2016∼2020년 410억원을 추가 투자해 1천㎡ 이하의 학교 건물, 체육관, 급식시설, 기숙사, 강당을 대상으로 2단계 내진보강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105교 175채의 건물을 대상으로 하는 내진보강 공사가 끝나면 내진율은 29.6%로 향상된다. 내진보강 대상은 대규모 피해가 예상되는 건물, 건축한 지 30년 미만의 건물, 지반이 취약한 곳에 있는 학교 등이다. 학교당 평균 내진보강 비용은 5억원이다.
하지만 내진 설비가 갖춰지지 않는 건물이 워낙 많다 보니 현재처럼 매년 100억씩 투자해도 전체 학교 시설의 내진보강을 위해서는 40년이 걸릴 것으로 추산된다.
이 기간 개축이나 철거, 건물 재배치 등으로 내진보강 대상이 자연 감소하는 것을 고려하더라도 30∼35년 이후에나 모든 시설물이 내진성능을 확보할 수 있다.
강원교육청은 “기존 학교 건물의 내진보강 사업을 꾸준히 추진해 지진 등 자연재해로부터 학생과 교직원의 안전을 지키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도내에서는 지난 5일 하루에만 동해시 앞바다에서 4차례의 지진이 관측되는 등 최근 잇따라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
(춘천=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dmz@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3/25 08: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