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남 서산과 태안 사이 천수만은 국내 대표 철새도래지 가운데 한 곳입니다.
그런데 7∼8년 전 40만 마리에 달했던 천수만 겨울철새가 4분의 1로 줄었습니다.
가창오리떼가 천수만에서 사라진 것입니다.
정윤덕 기자입니다.
[기자] 수십만 마리 가창오리가 하늘을 수놓는 군무는 천수만을 대표하는 장관이었습니다.
하지만 천수만에서 이같은 군무를 볼 수 없게 된 지가 오래됐습니다. 7∼8년 전부터 가창오리떼가 천수만을 찾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드넓은 간척농지가 있는 천수만 일대는 겨울철새들의 천국이었습니다.
해마다 많게는 30만 마리의 가창오리가 천수만을 찾았습니다. 그많던 가창오리가 자취를 감춘 것은 현대건설 소유였던 천수만 간척농지가 2009년 일반에 매각된 뒤 먹잇감이던 낟알이 거의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김신환 / 환경운동가> “현대에서 농사를 지을 당시에는 낙곡률이 엄청나게 많았기 때문에 가창오리들이 모일 수 있었는데 일분 분양되면서 낙곡률이 2∼3%대로 떨어지는 바람에…”
전남 해남이나 영암까지 내려갔던 가창오리떼는 이제 금강하구와 전북 고창 동림저수지를 거쳐 천수만이 아닌 아산 삽교호로 곧바로 북상하고 있습니다.
가창오리떼가 사라짐에 따라 천수만을 찾는 겨울철새는 4분의 1로 줄었습니다.
<한성우 / 서산버드랜드> “40여만 마리의 철새들이 관찰됐는데 2010년대로 접어들면서 가창오리가 다른 쪽으로 이동하면서 이쪽에는 현재 기러기 중심으로 10만 마리 정도의 철새들이 관찰되고 있습니다.”
서산시 측은 이번 겨울 천연기념물인 흑두루미 수천 마리와 황새 20여 마리가 천수만에서 한꺼번에 관찰된 것을 위안으로 삼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윤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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