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 비결은 산행에 있다

– 우리는 20년 동안 함께해 온 가족 – ‘마이여성산악회’ 회원 30여 명이 24절기 중 스물두 번째 절기인 동짓날, 송년 산행에 나섰다. ‘마이여성산행회’는 온 나라를 움츠리게 했던 IMF로 삶에 행복지수가 바닥을 쳤던 지난 1997년에 창립했다고 한다. 그들은 그때부터 월 1회 전국을 순회하면서 산행을 시작하여 20년 동안 국내 곳곳을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로 전국을 누볐다. 산악회 […]

– 우리는 20년 동안 함께해 온 가족 –

김정숙(가운데) 회장을 비롯한 회원들이 바위에 메달린 고드름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마이여성산악회’ 회원 30여 명이 24절기 중 스물두 번째 절기인 동짓날, 송년 산행에 나섰다.

‘마이여성산행회’는 온 나라를 움츠리게 했던 IMF로 삶에 행복지수가 바닥을 쳤던 지난 1997년에 창립했다고 한다.

그들은 그때부터 월 1회 전국을 순회하면서 산행을 시작하여 20년 동안 국내 곳곳을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로 전국을 누볐다.

산악회 창립 당시부터 지금까지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김정숙(68ㆍ여ㆍ마천동) 회장은 “지난 20년 동안 회원들과 함께하다 보니 이젠 가족이 됐습니다. 회원들의 눈빛만으로도 무엇을 원하는지 알 정도로 우리는 가족입니다”고 했다.

이번 산행은 강촌 구곡폭포(九曲瀑布)와 문배마을을 거쳐 돌아오는 코스로 나이든 회원들을 기준으로 2시간 정도면 주파할 수 있는 거리다. 매표소를 지나 구곡폭포로 올라가는 길 주변에는 군데군데 쌓여있는 잔설이 겨울임을 말해주고 있었다. 한참을 걸어 올라간 뒤, 회원들은 휴식을 취하며 빙벽으로 변한 구곡폭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담았다.

실버 산악회원 두 사람이 이정표를 붙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구곡폭포에서 산길을 돌고 돌아 짐을 가득 실은 배 모양을 하고 있는 분지 형태의 문배마을로 접어들었다. 마을주변 곳곳에 쌓인 눈이 겨울이 깊어가는 계절에 와 있음을 실감케 해주었다. 흰 눈을 밟으며 동심으로 돌아간 회원들의 웃음소리가 적막한 마을을 가득 채웠다.

유일한 남성 회원인 김상균(67) 고문은 “40대 후반에 산악회가 출범했는데 벌써 60대 후반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계속할지 모르겠지만, 건강을 위해 열심히 다녀야겠습니다. 건강을 챙기는 방법으로 등산보다 더 좋은 게 없습니다”고 했다.

다리가 불편한 한 할머니는 “나이가 들수록 편해지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그렇다고 편한 생활을 하면 그 순간부터 몸이 망가집니다. 그런 생각 때문에 오늘도 산행에 동참했습니다”고 했다.

실버넷뉴스 김종화 기자 jonghwa50@silver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