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신입생이 없어 문을 닫는 시골 학교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때 폐교대상으로 거론되던 충남 청양의 한 시골 초등학교가 국악을 방과후 수업에 적극 반영하면서 전학생이 잇따르고 우수학교로까지 거듭 났습니다.
정윤덕 기자입니다.
[기자] 칠갑산 자락에 자리잡은 시골 초등학교 교실을 해금 소리가 휘감습니다.
활이 안줄과 바깥줄을 부드럽게 미끄러지며 내는 소리가 애절합니다.
해금 소리가 귓전을 채 떠나기 전 이번엔 경쾌한 가야금 소리가 이어집니다.
바닥에 다소곳이 앉아 가야금 줄을 뜯느라 다리는 아프고 손가락도 얼얼하지만 아이들 표정은 밝기만 합니다.
<윤신혜 / 청양수정초 4학년> “아파서 물집도 잡히는데 손가락으로 소리를 만드는 것 같아서 재미있어요, 신기하고.”
이 학교가 국악기 연주법을 가르친 것은 1년 전. 다양한 체육활동에 국악까지 곁들인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이 입소문을 탔고, 전학생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3년 전 19명에 불과했던 전교생은 이제 62명으로 불어났습니다.
<변기연 / 청양수정초 전학생 어머니> “여러가지 프로그램이 너무나 마음에 드는 거예요. 그래서 부부가 많이 의논하고 몇 번 더 상담을 받다가 이 학교가 정말 저희가 아이들을 키우기 너무 좋은 학교다 해서…”
이 학교의 교육방향은 ‘놀고 만들며 꿈꾸자’는 겁니다.
<류동훈 / 청양수정초 교장> “아이들이 학교에 오기를 즐거워하고 오면 웃고 친구들을 격려하고 배려하고 감성도 길러지고 인성도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폐교대상이었던 이 시골 학교는 지난해 전국 100대 방과후 학교 우수학교로 선정됐습니다.
연합뉴스TV 정윤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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