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영청 보름달 ‘소원 빌어요’

'설은 나가서 쇠어도 보름은 집에서 쇠어야 한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한해 중 가장 밝은 보름달을 볼 수 있는 정월 대보름(2월 11일), 객지에 나간 사람이 설에 부득이 집에 돌아오지 못하더라도 보름에는 꼭 돌아와야 한다는 뜻이랍니다.

 

정월대보름은 본격적인 농사짓기를 준비하던 선조들에게 설과 마찬가지로 중요한 날이었습니다.

 

흥겨운 민족의 명절인 만큼 이날이면 빠지지 않는 전통 놀이문화가 있었는데…

 

들판이나 논·밭두렁에 불을 놔 잡초와 해충 서식지를 태우는 쥐불놀이와 한해의 풍년을 기원하며 쌓아둔 나뭇가지를 불을 붙이는 달집 태우기가 대표적인 전통놀이입니다.

 

소중한 우리 고유 전통놀이이자 문화이지만 자칫하다가는 대형 화재로 이어지며 복(福)을 기원하는 행사가 돌이킬 수 없는 화(禍)의 씨앗이 되기도 합니다.

 

올해는 특히 대보름을 전후해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어 전국적으로 건조한 날씨가 예상돼 산불에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각별한 주의로 액운은 멀리하고 복을 불러들여야 합니다.

 

정연진 기자 cjin@silvernet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