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팔 이식수술 시행

수혜자는 왼팔 잃은 30대
약 10시간에 걸쳐 수술…"수술시간 길었지만 잘마쳐" W병원·영남대병원, 뇌사 공여자 기다렸다 긴급수술 1999년 첫집도 이후 전세계서 70여건 '고난도 수술'

국내 최초 팔 이식수술이 2일 영남대병원에서 이뤄졌다.

 

국내 첫 팔 이식수술이 2일 오후 영남대병원에서 시행되는 모습. 2017.2.2. mshan@yna.co.kr

수술을 주관한 대구 W(더블유)병원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0분께 수부외과 분야 전문가인 우상현 W병원장 주도로 각 진료과 의료진으로 구성된 영남대병원 팀이 함께 수술에 들어갔다.수술팀은 지난 1일 오후 팔 공여자가 생기자 급박하게 이식수술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공여자는 이날 오후 뇌사 판정을 받은 40대이고, 수혜자는 30대 남자로 공장에서 일하다가 왼팔을 다쳐 이식을 기다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첫 팔 이식수술이 2일 오후 영남대병원에서 시행되는 모습. 2017.2.2. mshan@yna.co.kr

이식수술은 이튿날인 3일 오전 1시께 끝이 났다.
수술팀은 “예상보다 수술시간이 길어졌지만 잘 마쳤다”고 밝혔다.

팔 이식수술은 국내에서 처음 시도한 것으로 환자가 잘 회복하면 세계적으로도 드문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1999년 미국과 프랑스에서 처음 시행한 뒤 세계에서 70여건만 했을 정도로 고난도 수술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와 사단법인 메디시티대구협의회는 지난해 팔 이식수술을 대구를 대표하는 의료 신기술 1호로 공식 지정하고 설명회를 여는 등 공여자를 기다려왔다.보건복지부도 팔 이식수술을 신의료기술로 인정했다고 시가 밝혔다.

 

W병원 관계자는 “팔 이식수술에 적합한 공여자가 나타나면 언제라도 수술할 수 있도록 그동안 준비했다”며 “국내 첫 성공 사례가 돼 장기 이외 신체 부위도 기증이 가능함을 알리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W병원과 영남대병원은 3일 오전 10시 영남대병원 호흡기센터 세미나실에서 이번 수술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한무선 기자 ms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