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과 설날연휴를 맞아 극장가에서는 어린이들을 위한 만화영화 상영이 대세(大勢)다.
이 영화는 19세기 덴마크의 안데르센이 쓴 명작동화를 러시아에서 애니메이션으로 각색하여 만들었다. 7년 전에도 눈의 여왕1을 러시아에서 3D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큰 인기를 얻었다.
그다음 해인 2014년에는 미국 디즈니사에서도 같은 안데르센의 동화를 각색하여 겨울왕국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큰 인기를 끌었다. 그 후 러시아와 미국에서는 경쟁적으로 그 후속편을 내놓고 있다. 물론 동화의 이야기를 각색하여 각 편마다 연속성이 없는 다른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눈의 여왕1은 눈의 여왕이 납치한 카이를 구하러 떠나는 겔다의 모험이야기이다.
눈의 여왕2는 눈의 여왕을 물리친 후, 자유를 되찾게 된 트롤(Troll;괴물요정들)왕국의 영웅이 된 ‘올름’이 눈의 여왕에게 납치된 공주를 구하려고 모험을 떠난다는 이야기다.
또 2017년에 나온 눈의 여왕3는 눈과 불의 마법대결로 눈의 여왕과 불의 마왕이 싸우는 이야기다. 이번에 상영되고 있는 눈의 여왕4는 근세의 과학 만능 사상을 비판하고 과학이 규명하지 못하는 영적인 세계를 옹호하려는 이야기다.
해럴드 왕이 비과학적인 마법으로 사람들을 현혹하는 마법사들을 ‘미러랜드의 문’을 통해 얼음왕국에 가둔다. 겔다의 가족들은 눈의 여왕에게 도움을 청하여 마법사들을 구하려 한다는 이야기다.
이번에 같은 시기에 나온 겨울왕국2는 겨울왕국1과 등장인물은 같으나 여왕 앨사와 동생 안나의 지위가 바뀌게 된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극장 측의 정책적인 선전에 힘입어 누적 관객 수 1천 4백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하지만 ‘눈의 여왕4’는 누적 관객 수 21만 명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런데도 손자들은 두 편 모두 다 재미있어 죽겠다고 아우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