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이 채 트지 않은 이른 아침 어선들이 하나 둘 항구로 들어옵니다.
배 안은 싱싱한 오징어들로 가득 찼습니다.
경매를 위해 오징어를 배에서 내리자 금세 바닥을 빈틈없이 채웁니다.
<전흥섭 / 어업인> “작년보다 좀 낫죠. 작년보다 나은데 오징어 어장 형성이 수심 40~50m에 됐어요.”
강원 동해안에 때아닌 오징어 풍년이 들었습니다.
이달 초부터 지난 15일까지 잡은 양은 모두 743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주말부터 양이 급격히 줄면서 가격은 3~4마리에 1만 원으로 평년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어획량은 점차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모처럼 오징어 풍년을 맞은 어업인들의 기대감은 높습니다.
<탁두연 / 주문진수산시장 상인> “오징어가 많이 날지 알 수는 없는데 희망을 가져봐야죠.”
이 같은 반짝 풍년은 최근 동해안 수온이 오징어 서식에 적합한 12~18도로 유지됐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김중진 /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사> “최근 대마난류 세력의 강화로 동해 연근해 수온이 크게 오르면서 난류성 어종인 오징어의 어장이 동해 중남부 연안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오징어 어획량이 급격히 증가한 것은 단발적인 현상이라며 자원 회복을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