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에 즐기는 경복궁 ‘별빛야행’

궁중 체험 가득
하반기 경복궁 야간개장 행사인 '별빛야행'이 주말부터 시작된다. 야간 궁궐 체험 행사는 매년 금새 매진될 정도로 인기가 높은데. 올해는 한층 스토리텔링을 강화했다

 

어둠이 깔린 경복궁에 하나 둘 조명이 켜지고 흥례문 개문의식을 거쳐 궁궐에 입장합니다.

궁중의상을 차려입은 상궁이 관람객을 맞이하고 옛 말투로 궁 곳곳을 소개합니다.

동궁 권역 비현각에서는 왕세자가 신하들과 글을 읽습니다.

이동 경로마다 배우들이 당시 모습을 그대로 재연해 실제 과거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일으킵니다.

본격적인 투어 시작 전 들른 곳은 궁궐의 부엌인 소주방.

마루에 올라 미리 안내받은 자리에 앉으니 보자기에 싸인 찬합이 준비돼 있습니다.

소주방에서 전통 국악공연을 즐기며 임금님의 수라상을 맛보는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왕이 일상적으로 먹던 12첩 반상을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겁니다.

전통 국악 공연단의 연주와 노래가 입맛을 돋웁니다.

청사초롱을 들고 이동한 왕비의 처소에서는 세종과 소헌왕후의 이야기를 샌드아트로 그려낸 영상이 상영됩니다.

직접 신발을 벗고 궁녀들의 생활공간을 둘러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도 마련됐습니다.

행사의 백미는 역시 환하게 조명이 켜진 경회루였습니다.

연못에 비친 모습은 한 폭의 수채화 같고 누상 위에서는 대금 연주가 펼쳐집니다.

<서영진 / 의정부시 신곡동> “야간에 오니까 낮에 못보던 것을 보게 돼서 더욱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조명이 주는 느낌이 또 새롭다…”

한층 스토리텔링을 강화한 하반기 ‘별빛야행’은 더욱 많은 관람객이 즐길 수 있도록 2부제로 운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