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이 하모니카를 부는 이유

서경스님의 ‘삶’
시낭송과 지장암 서경스님의 하모니카 연주 배경음악이 만나는 산사음악회가 있다.

 

<시낭송인 / 박은영>

성북동 언덕길을 지나/길상사 넓은 마당/느티나무 아래로/갔다.

젊은 여인들은/날 알아 채지 못하고/차를 마시며/부처님 얘기를/나누고 있었다.

까치는/내가 온다고 반기며/자야에게 갈려갔고/나는 극락전 마당/모래를 밟으며 갔다.

<시낭송인 / 여오진, 이은재>

제목 : 연리지, 지은이 : 황봉학

손 한 번/맞닿은 죄로/당신을/사랑하기 시작하여

송두리째/나의 전부를/당신에게/걸었습니다.

이제/떼어놓으려 해도/떼어놓을 수 없는/당신과 나는/

한 뿌리 한 줄기/한 잎사귀로/숨을 쉬는/연리지입니다.

 

단지/입술 한 번/맞닿은 죄로/나의 가슴/전부를/당신으로/채워버려

당신아닌/그 무엇도/받아들이지/못하는/나는/

몸도 마음도/하나가/되어버려

당신과 하나가/되어버려/당신에게만/나의 마음을 주는/연리지입니다.

 

<이은재 / 시인>“스님과 함께한 무대가 인상적이고

대중 속으로 다가온 서경스님의 연주반응도 좋았고요.

하모니카 연주하는 스님 처음으로 봤고 스님과 함께한 시낭송이 뜻깊었습니다.”

 

– 폭염에 어떻게 지냈는지?

더우나 추나 수행자는 일관된 마음으로 생활을 하기 때문에 더우면 더운 데로 추우면 추운 데로 지냅니다.

– 태어난 곳과 출가 배경은?

전남 함평군 월야면 송정부락에서 1946년에 태어났습니다.

18세에 출가를 했고 이종사촌 동생이 스님이 되어 찾아와서 부처님 말씀을 해주니 불심이 솟구치고 마음에 와 닿아 따라갔습니다. 부모님한테 편지 한 장 쓰고…

3~40분을 울고 났더니 가슴에 맺혀진 응어리가 뚫리는 것 같아 시원했고…

불교에서는 인연법을 크게 중시하거든요. 오는 사람 막지 말고 가는 사람 잡지 마라. 오고감이 다 인연의 소치다….스님이 될 사람은 스님이 된다.

– 전문가 소리를 들으려면?

어떤 사람이 어떤 분야에 매진을 하더라도 10년은 넘어야 그 분야에서 조금 눈을 떠지는 단계이고 거기서 한 10년을 계속 반복하면 몸소 알 수 있을 것이다, 거기서 한 10년을 갈면 칼로 말하면 날이 선다고 표현하는 것입니다.

– 언제부터 음악을 좋아했는지요?

내가 음악을 좋아하는 것은 생각해보니 내 한이더라고요. 바탕에 담겨져 있던 것이 솟구쳐 폭발한다할까?

– 문학지교 동행과 소통하게 된 계기는?

전국에서 모인 문학지교 동행인들과 숲길을 걷다가 쉬는 시간에 시 한 수를 읊어 주는데 감동 받았어요. 눈물을 흘리면서 ….

– 하모니카 연주로 배경음악을 넣어 해본 적이 있는가?

처음인데 기타보다 서정적이니 한 번 해보자 그래서 즉흥적으로 하겠다고 한 것입니다.

– 지장암 번성 노력은 얼마나?

13년 동안 가람을 나름대로 열심히 만들었습니다.

– 지장암에서 산사음악회를 3회째 하는데?

사찰도 변화가 있어야하겠다는 생각에 문화를 통해서 대중화의 색깔을 찾고자 산사음악회를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 소년소녀 가장을 돕는 학생은 몇 명이나?

숫자는 많지 않으나 무슨 마음으로 어떻게 도와주고 싶어하느냐가 중요합니다.

– 불교신자에게 부탁말씀?

불교는 실천적 수행이거든요. 실천적으로 몸소 자기가 했을 때 느낌이 딱 오는 것이 온전한 자기 수행입니다.

지워 버리려고 해도 지워버릴 수 없는 것이고 누구에게 떼어주고 싶어도 떼어 줄 수 없는 것으로 그 외의 것은 자기 것이 아닙니다. 도도 알면 쉽고 모르면 엄청 헤매고 어렵습니다.

<전경희 / 용봉동> “스님이 하모니카 연주하는 것 처음 봤어요. 낭송과 하모니카가 어울릴까 약간의 의구심도 들고 신기하기도 했었는데 새로운 시도였고 새로운 도전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조금 새로웠습니다.”

만든 사람들 : 실버넷 TV 제작진

변노수, 최수묵, 조우길, 강환식, 백상덕, 신문식, 박희경, 최진자, 강태국, 손공자, 주현길, 배정인, 최옥희, 정학규, 강희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