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치료기’로 둔갑한 온열기

노인들 속여 22억 판매
건강 걱정이 많은 노인들 심리를 이용해 일반 의료기기를 '기적의 치료기'로 속여 20여억 원어치를 팔아 온 일당이 단속에 적발됐다.

 

노인들이 강사의 지도에 따라 노래를 부르고 율동을 합니다.

한 의료기기 판매업소가 진행하는 오락프로그램입니다.

하지만 오락은 의료기기를 팔기 위한 수단에 불과합니다.

노래를 함께하며 친밀감을 높인 뒤 건강에 걱정이 많은 노인들에게 일반 의료기를 마치 ‘기적의 치료기’로 둔갑시켜 판매하는 겁니다.

간장이나 비누 등 생필품을 무료로 나눠주고 온열기나 알칼리이온수기 등을 체험하도록 한 뒤 감언이설로 바가지를 씌웠습니다.

<판매업소 관계자> “알칼리 이온수만 드시면 뭐가 예방된다고요? 암이…(예방된다)”

의료기기를 체험한 노인들은 실제로 암이나 중풍이 예방된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단속반> “어머니 뭐 하시는 거예요? (중풍 예방한다고 이렇게 하는 거예요.)”

<단속반> “효과가 있긴 있어요? (염증도 없어지고 당뇨병이나 뇌경색있는 분들 이 물 마시면 좋아요.)”

온열기나 알칼리 이온수기가 중풍이나 암 예방에 좋다고 속아 구입한 노인은 대략 750명, 22억 원어치나 됩니다.

<윤태완 /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 팀장> “비누·간장같은 생필품을 제공하고 또 노래방 레크레이션같은 것을 통해서 노인들에게 환심을 사거나 친밀감을 가진 다음에 안 살 수 없겠끔 분위기를 조성…”

경기도는 의료기기 판매업소 대표 김 모 씨 등 3명을 형사입건하고 이 같은 부당광고에 속지 말것을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