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실 입원료 반값?

겨우 1만7,000원 줄어
정부가 7월부터 대형 병원 2∼3인실도 건강보험 적용을 받아 환자 부담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지난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 아버지를 상급 종합병원 2인실에 입원시켰던 김모씨.

김씨는 진료비 내역서를 받아보고 고개를 갸우뚱했습니다.

7월부터 2인실 입원료 부담이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라던 보건복지부 발표와 달리 입원료에 큰 차이가 없었던 것입니다.

김씨는 6월에 다인실과 2인실의 병실 차액까지 하루에 11만4,000원을 부담했습니다.

그런데 본인 부담금이 50% 감면됐다는 7월에도 9만7,000원 가까이를 내야 했습니다.

겨우 1만7,000원, 15% 줄었을 뿐입니다.

<김모씨 / 2인실 입원 환자 가족> “감면이 많이 되겠구나 기대를 충분히 하던 차에 원래 기본료보다 높게 산정하고 나서 50%를 할인해 줬다고 얘기를 하니까 너무 생색내기 아닌가…”

2인실 입원료가 20만원 가깝게 책정됐기 때문인데 어찌된 영문인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도 시원한 답을 얻지 못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관계자> “병원에서도, 상급 종합병원에서도 이런 본인 부담금이 많이 차이 나면 솔직히 손해잖아요. 운영에서도 그렇고.”

대형 병원 수납 창구마다 부담이 절반으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던 환자 가족들의 입원료 문의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정부의 섣부른 핑크빛 전망이 현실과는 너무도 큰 괴리를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