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강력한 화산 폭발로 300명에 육박하는 사망자와 실종자가 발생한 과테말라 푸에고 화산이 다시 분화했습니다.
6천미터 상공까지 연기 기둥이 피어오르고, 화산재와 용암, 바윗덩이가 뒤섞인 분출물이 계곡 아래로 흘러내리자 과테말라 당국은 긴급 대피령을 발령했습니다.
첫 화산 폭발 이후 대피소에서 머물다가 마을로 다시 돌아온 일부 주민들은 물론, 구조대원과 자원봉사자, 경찰관 등도 긴급 대피했습니다.
당국은 추가 폭발이 있기 하루 전, 구조 골든 타임인 72시간이 지난 데다 기상악화와 재폭발 등의 위험을 이유로 생존자 구조활동을 중단한 바 있습니다.
이에 실종자 가족들은 삽과 곡괭이 등을 들고 직접 구조활동에 나서며 당국의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에스쿠인틀라 주 마을 주민> “유골이라고 찾을 수 있을까 희망을 갖고 수색 중입니다. 대통령이 마을에 중장비를 지원해야 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이익만 챙길 뿐, 국민들을 돕지 않고 있어요.”
지금까지 100명이 넘게 숨졌지만, 화산재의 뜨거운 열기에 시신 훼손이 심해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는 28명에 불과합니다.
과테말라 야권은 화산 폭발 전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었지만, 재난 당국이 늑장 대피경보를 발령해 피해를 키웠다며 책임규명을 요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