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가좌동의 한 낡은 건물.
2층에 있던 중국음식점 길림성은 지역 재개발을 앞두고 폐업했습니다.
가게 문을 연 지 40년 만입니다.
세월의 때가 묻어 을씨년스럽던 빈 음식점은 최근 전시관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예술반점 길림성’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고 내부는 아담한 전시관으로 꾸며졌습니다.
콘크리트 벽에는 다채로운 사진 작품이 내걸려 관람객의 눈길을 끕니다.
1인 문화기획자 이종범씨와 프로젝트팀은 버려진 길림성을 젊은 예술가들의 전시 공간으로 바꿔냈습니다.
건물주는 1년 뒤 철거할 길림성을 무료로 쓸 수 있게 내줬고, 시민들은 크라우드 펀딩으로 250만원을 후원했습니다.
지난달 열린 예술반점 길림성 개관전에는 시민 300여 명이 찾아 전시를 즐겼습니다.
<이종범 / 1인 문화기획자> “이 지역에는 다른 지역보다 문화활동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적다 보니까 지역 주민들이 공연이나 플리마켓 같은 행사를 즐길 수 있는 장이 되었으면…”
길림성은 이달 17일에도 허승범 사진 작가가 주관하는 2번째 전시를 엽니다.
작가가 4년간의 투병 생활을 끝내고 여는 사진전입니다.
<허승범 / 사진 작가> “기존 전시장과는 달리 공간적 제약이 없고 설치하는 데도 자유로웠어요. 작가적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젊은 예술가들의 무대로 변신한 길림성의 이후 행보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