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값 올랐다고

슬그머니 양 줄인 냉동만두
간편하게 익혀 먹을 수 있는 냉동만두는 가장 손쉽게 접하는 간편식품이다. 그런데 최근 냉동만두 점유율 1, 2위 업체들이 원재료가 상승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올리거나 슬쩍 용량을 줄였다. 이래저래 서민들 지갑은 얇아져가기만 하다.

 

냉동만두는 전자레인지에 몇 분만 돌리면 든든한 한 끼가 되는 대표적 간편식품입니다.

인기도 높아 지난해 시장규모는 4천억원에 육박합니다.

그런데 이달 들어 만두 제조업체들이 원재료값 상승을 이유로 가격 조정에 나섰습니다.

CJ제일제당은 냉동만두 제품 5종의 가격을 평균 6.4%씩 인상하기로 했습니다.

반면, 해태제과는 가격은 그대로 둔 채 용량을 8% 줄였습니다.

편의점 기준 4천300원에 팔리는 고향만두 제품의 경우, 기존 450g에서 415g으로 35g 줄어든 것입니다.

<해태제과 관계자> “원가 압박이 굉장히 심했어요. 그동안 계속 저희로서는 감내를 해왔는데 저희가 가격 인상보다는 차라리 용량을 줄임으로써 소비자 부담을 덜기 위한…”

문제는 슬그머니 줄어든 용량은 소비자들이 알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업체들의 인상 이유도 썩 타당성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만두의 주요 재료인 국산 돼지고기는 뒷다리살을 기준으로 지난해 12% 넘게 올랐지만 최근 사육두수 증가로 가격 하락이 전망됩니다.

업체들 말대로 돼지고기값 때문에 인상이 불가피했다면 앞으로는 만두값을 내려야 할텐데 그럴 가능성은 없습니다.

1인 가구나 맞벌이 가구 증가로 수요가 계속 늘고 있는 간편 식품이나 패스트푸드의 가격 인상이 계속되면서 서민 체감물가는 1%대인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훨씬 뛰어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