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콘서트로 받는 출연료는 모두 부모 없이 자란 아이들 교육에 보탭니다. 여러분이 잘 아시겠지만 설움 받고 자란 아이들을 사회에 적응시키는 비용이 많이 들어갑니다. 현재 학생 22명에 선생님과 관리 인원 등 총 36명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그 아이들이 잘되는 걸 보며 보람을 느껴 교육에 힘쓰고 있습니다.”
30일 오후 7시 30분 서대문 문화체육관(서대문 백련사길) 대강당에서 서대문구민과 인순이가 함께하는 송년 콘서트가 열렸다. 가수 인순이는 노래하는 동안 간간이 삶이 어려웠던 시절과 지나온 이야기를 관객과 거리감 없이 나누며 위와 같은 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이 2016년 마지막 공연입니다. 우리끼리(서대문구민) 있는 것도 꽤 괜찮은 것 같네요”라고 하며 “지난주 내내 디너쇼를 하며 보냈어도 여기가 훨씬 따뜻함을 느낍니다. 눈을 마주치며 이야기할 수 있는 좋은 무대가 있다는 걸 몰랐습니다”라고 인사했다. 공연 시작부터 관객과 함께 즐기는 송년 콘서트로 진행하듯 ‘목포의 눈물, 사공의 뱃노래’ 등을 불러 관객의 마음을 열었다.
인순이는 공연 중 무대에 앉아 관객과 삶의 진솔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기도 했다.
그녀는 공연 중간마다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이야기를 섞어가며 진행했다.
남편과 살아오며 “사네 못 사네, 보따리를 쌓네! 마네, 풀었다 쌓다 하며 살지 않아요, 그게 인생이라는 걸 느낍니다.”
이어서 “시간이 흘러 자식들이 취직해서 집을 나가고 둘이 집안에 앉아있으면 남는 건 둘 뿐이죠. 그러나 얼굴을 서로 보며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한 곳만 바라보게 됩니다. 그것은 TV 지오. 대화는 TV와 합니다”라고 했다.
그는 “노후에 서로 손잡고 나들이하는 것이 아닌 각자 노는 것이 섭섭하죠”라고 했다.
“여러분 시간 많으세요? 저는 시간 많습니다”라고 하며 부부의 황혼기 삶에 대해서 “남편이 외출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걸 보면 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고 하며 “여기에 오신 남편분들께 구수한 마누라의 마음으로 살아 주실 것을 당부합니다”라고 하며 사랑가를 불렀다.
밤 9시 50분경 공연이 끝난 후 귀가하는 관객들은 “마음이 훈훈해졌어”, “인순 이는 돈만 버는 게 아니고 부모 없이 자란 불우한 학생들 교육에 힘쓰고 있는 줄 몰랐다”라고 했다.
행사 관계자 이재현 씨는 “이번 행사는 서대문구민을 위한 공연으로 서대문도시관리공단이 주최하고 서대문문화체육관이 주관했습니다”라고 했다.
실버넷뉴스 이종훈 기자 3210egh@silver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