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의 땅 매향리 옛 교회

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
경기도 화성 매향리는 한국전쟁 당시인 1951년부터 무려 54년간 주한미군 전투기 사격장으로 사용된 고통의 땅이었다. 전쟁의 상흔을 간직한 매향리 옛 교회가 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했다.

 

한국전쟁 당시인 1951년부터 54년간 주한미군 전투기 사격장으로 사용된 경기도 화성시 매향리입니다.

마을 앞 농섬은 반세기 동안 이어진 포격으로 섬 면적이 1/3로 줄었습니다.

주민들이 섬 주변에서 수거해온 각종 포탄잔해물은 3만발이 넘습니다.

지난 2005년 전투기 사격은 중단됐지만, 전쟁의 상흔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고 마을 한가운데 있던 교회는 폐허로 방치돼왔습니다.

<김영진 / 대전광역시 서구> “여기가 뭔가 다른 지역이구나 우리나라의 어떤 다른 지역하고 전혀 다른 지역…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경기도가 마을의 흉물로 방치되던 교회를 문화예술공간인 매향리 스튜디오로 탈바꿈시켰습니다.

외관은 옛모습 그대로 유지한 채 천장과 바닥만 보수해 전쟁의 상흔을 유추할 수 있게 했습니다.

<이기일 / 매향리 스튜디오 예술감독> “이곳은 80년대중반부터 계속 비어있는 공간이었어요. 그래서 무너지고 어떤 상처 난 그런 공간을 새롭게 보수를 해서…”

스튜디오에서는 전쟁의 참상을 기억하고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박종강 / 경기창작센터장> “전쟁의 추악한 모습 이런 것이 아니라 전 세계에 아름다운 평화의 소리가 전파될 수 있는 발신기지가 됐으면…”

폐허로 방치됐던 매향리 옛 교회가 전쟁의 상흔을 치유하는 문화예술공간으로 거듭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