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계 “비수기가 뭐에요?”

‘리차드3세’, ‘3월의 눈’, ‘아마데우스’
공연계의 비수기로 불리는 2월. 명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 잇따라 무대 위에 오른다.

 

먼저 올 상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이목을 끌어왔던 연극 ‘리차드 3세’가 오는 6일 개막한다. 작품은 영국 장미전쟁 시대의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가 쓴 희곡이 원작이다.

15세기 영국이 배경이다. 왕족인 요크가의 셋째 아들로 태어난 ‘리차드’는 뛰어난 권모술수와 유머감각, 총명한 식견을 지녔다. 그러나 못생긴 얼굴과 꼽추라는 이유로 항상 외면을 받아왔다. 결핍과 콤플렉스 속에서 성장한 리차드는 요크가의 장자인 ‘에드워드’가 왕위에 오르자 비틀린 욕망의 발톱을 드러내며 모든 것을 탐하기 시작한다.

배삼식 작가가 쓴 작품은 한옥을 배경으로 살아가는 노부부 ‘장오’와 ‘이순’의 이야기다. 장오와 이순은 손자를 위해 마지막 재산인 한옥을 팔고 떠나기로 한다. 노부부는 집을 떠나는 그 날까지 평범한 일상을 지속한다. 겨우내 묵었던 문창호 지를 새로 바를 준비하고 새로울 것 없는 이야기를 두런두런 나눈다. 3월의 눈 내리는 어느 날, ‘장오’는 집을 떠난다.

연극 ‘아마데우스’도 27일 개막한다. 동명의 영화로 익숙한 작품은 영국 극작가 피터 셰퍼의 극본으로, 천재 작곡가 ‘모차르트’와 그를 질투한 음악가 ‘살리에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궁정 음악가 살리에리는 천재 작곡가 모차르트의 오만하고 방탕한 삶을 보고 충격에 휩싸인다. 살리에리는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시기하면서 그를 파멸시킬 음모를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