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알아내는 유전자 칩 개발

어떤 한우로 자라날까
어린 송아지가 커서 얼마나 좋은 품질의 쇠고기를 얼마나 생산할지, 또 어떤 유전적 질환이 있는지를 손쉽게 알아 내는 기술이 개발됐습니다. 송아지를 번식용 소로 사육할지, 아니면 육질이 뛰어난 고기용 소로 사육할지를 미리 판단할 수 있어 농가 소득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한우 맞춤형 유전자 칩은 한우의 염기서열 등 5만4천 개의 유전자 정보가 들어있습니다.

주로 해외 품종인 육우나 젖소 등의 유전정보로 구성된 기존 칩과 달리 한우의 유전정보를 거의 대부분 알 수 있습니다.

이를 이용하면 송아지를 생산하는 번식용 소로 사육할지, 살코기 양이나 육질이 뛰어난 고기용 소로 사육할지, 아니면 미리 도태시켜야 할지를 쉽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

유산이나 왜소증, 혈우병 등 24가지의 유전 질환을 일으키는 돌연변이 정보도 미리 파악할 수 있습니다.

<임다정 / 농촌진흥청 농업연구사> “(기존 칩은) 해외 소 품종으로만 구성돼 있어서 한우의 유전정보가 포함돼 있지 않았는데 이런 한우에 존재하는 유전 정보들을 추가했습니다.”

한우에 최적화된 기술이지만 유전적으로 비슷한 국내 재래소인 칡소와 흑우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상용화하면 한우와 재래소의 개량 속도가 빨라지고 축산농가의 소득도 크게 높일 수 있을 전망입니다.

가격도 8만원으로 기존 칩보다 40%나 낮췄습니다.

<김승호 / 정읍시 북면> “이 소를 도태시킬 것인지, 계속 가지고 갈 것인지를 알기 때문에 사료비 절감이 많이 되고 그런 부분에서 농가한테 굉장히 경제적 이득이 있다고 봅니다.”

이 칩은 특허 출원과 함께 산업체에 기술이 이전돼 이달부터 시중에 판매되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