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ㆍ전북에 ‘무진장’ 많은 눈

바닷길 묶이고 교통사고 속출
충남과 전북지역에 많은 눈이 내려 대설특보가 발령됐다. 눈 때문에 교통사고가 잇따랐고 여객선 운항도 중단됐다. 제주와 광주에선 항공기도 결항했다.

 

농촌 들녘이 설국으로 변했습니다.

눈은 바람을 타고 해가림 지붕 아래 인삼밭까지 하얗게 덮었습니다.

수북이 쌓이 눈의 무게에 인삼밭 지붕은 이렇게 축 늘어졌습니다.

농민은 비닐하우스 옆에 쌓인 눈을 치우느라 하루종일 일손이 바빴습니다.

그나마 낮 동안 눈이 많이 녹을 만큼 날이 포근한 게 다행이었습니다.

<김상중 / 충남 논산시 은진면> “눈이 쌓여서 문(환기창)을 못 열면 내부 온도가 막 올라가요. 그러면 곰팡이가 생겨서 상추들이 상할 수가 있어요.”

9일 새벽부터 집중적으로 내린 눈은 한때 예산 15.7㎝, 논산 15.2㎝, 임실 8㎝, 남원 7.2㎝의 적설량을 보였습니다.

당진·태안을 제외한 충남 13개 시군과 전북 전역, 대전과 세종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도로가 빙판으로 변하면서 교통사고도 속출했습니다.

9일 새벽 4시 45분쯤 전남 강진군 성전면 풀치터널 인근 도로에서 25살 서모씨가 몰던 승용차가 길 옆 축대벽과 전봇대를 들이받았습니다.

이 사고로 서씨와 함께 타고 있던 21살 김모씨가 숨졌습니다.

이어 8시 55분쯤에는 충남 서산에서 승용차가 눈길에 옆으로 넘어지면서 40대 운전자가 다치는 등 충청과 전북에서만 200여 건의 눈길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기상악화로 서해와 남해 51개 항로 여객선 88척의 운항도 통제됐습니다.

항공기 결항도 속출했습니다.

9일 오전 8시 5분 제주에서 광주로 가려던 티웨이편이 광주 현지 날씨 때문에 결항했고 제주공항에 강풍과 돌풍 특보가 내려지면서 운항 차질이 잇따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