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부론(The Wealth of Nations)

-18세기 국부론과 21세기 국부론은 다르다-
국부론(國富論)은 18세기 영국의 경제학자 아담 스미스(Adam Smith; 1723~1790)가 제1차 산업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어떻게 하면 국민이 잘살 수 있는 부강한 나라를 만들 수 있느냐 하는 방법론을 기술한 책이다.

과거의 중농주의(重農主義)나 중상주의(重商主義)이론에서 벗어나 증기기관을 이용한 기계 설비를 잘하고 그 기계를 잘 다룰 줄 아는 산업노동자(産業勞動者)를 많이 확보하는 나라가 잘사는 선진국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따라서 그는 경제자유주의와 산업자본주의의 기초를 만들었다.

그러나 19세기, 20세기를 거치는 동안 세상도 많이 변했다. 제2차, 제3차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고전적 자본주의 이론은 퇴색하고 공산주의, 사회주의 이론을 거쳐 수정 자본주의 이론이 탄생하였다. 그리고 지금의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여서는 경제의 가치관과 투자의 대상도 변해가고 있다.

이렇게 세상은 정신없이 변해가고 있는데 지금도 일국의 국가 경제 발전과 국민의 복리 증진을 논함에 있어서 과거 18세기의 국부론이나 고전적 자본주의, 공산주의를 표방하는 사람들이 있다. 20세기 초 수정자본주의(修正資本主義)를 주장한 영국의 경제학자 ‘케인즈’는 완전고용을 실현하기 위해 자유방임주의가 아닌 정부의 공공지출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21세기의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이르러서는 이러한 정부의 공공지출이 어느 분야에 투자되어야 하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즉 가난한 후진국에서는 18세기식 농업분야와 20세기식 토목공사나, 이동 조립식 대량생산체제를 중심으로 하는 제조업 분야에 투자 비중을 늘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부유한 선진국으로 가려는 나라에서는 제3차 산업혁명에서 숙달된 컴퓨터, 인터넷을 뛰어넘어 정보통신 기술(ICT)기반의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분야에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

제4차 산업혁명(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 第4次産業革命) 시대에서 선진국이 투자를 늘리는 분야는 인공지능(AI), 사물 인터넷(IoT), 빅데이터, 모바일, 클라우드 컴퓨팅 등 지능정보기술이다. 이것을 기존 산업과 서비스에 융합시키거나 3D 프린팅, 로봇공학, 생명공학, 나노기술 등 여러 분야의 신기술에 결합시켜 모든 제품, 서비스를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지능화하는 것이다. 또 지능화된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경제, 사회 전반에 융합되어 혁신적인 변화가 나타나도록 하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의 컴퓨터 인터넷 기술도 세계 10위 안에 들어 있어서 선진국의 문턱에 와 있다. 앞으로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가려면 지능정보기술 분야에 투자를 늘려야 한다. 요즘 북한의 해커(hacker)부대가 미국과 남한의 군사정보를 빼간다거나 정보통신망을 마비시킨다는 뉴스를 자주 보게 된다. 또 북한의 소형 무인기가 남한을 자유자재로 침입하여 군사시설을 정찰하여 돌아간다는 뉴스도 있다. 만일 북한의 무인기를 막지 못한다면 고성능 소형 폭탄의 투하나 살인가스 살포에 무방비로 노출된다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러한 급박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인공지능(AI)을 장착한 무인기나 24시간 감시가 가능한 로봇의 연구 개발과 대량생산은 시급하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우수한 인력 자원이 많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알맞은 지능 정보기술의 연구와 관련 첨단 제품 생산에 필요한 설비투자가 이루어진다면 많은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다.

김진홍 기자 yacho44@silvernet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