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안오는데 내국인은 해외로

최악의 관광수지
추석 연휴 기간 우리 국민은 해외로 썰물처럼 빠져나갔는데 반대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 숫자는 뒷걸음질 치고 있다. 긴 연휴로 내수에 활력이 돌 것이란 기대와는 거리가 멀어보인다.

 

사상 유래 없는 열흘간의 추석 황금 연휴, 정부는 임시공휴일까지 지정하며 경기 부양 효과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상황은 의도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인천국제공항은 지난 1일 해외로 나간 승객이 11만 435명으로 당일 집계로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추석에 비해 10% 가량 늘어난 하루 10만명 안팎의 승객이 연휴 기간 매일 해외로 빠져나갔습니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미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여행 목적 등으로 해외에 나간 우리 국민이 1천 739만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17.7% 늘어났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886만 4천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8% 줄어들었습니다.

출국 내국인 숫자가 입국 외국인과 비교해 약 1.96배 많은 수준을 기록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과 비슷한 격차입니다.

한국은행은 여름 성수기에만 관광수지 적자가 14조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했는데 추석 연휴 통계를 합산하면 적자폭은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방한 외국인 감소는 사드보복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줄어든 것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 입국한 유커는 287만 3천566명으로 작년 동기대비 48.8% 줄었습니다.

관광공사는 여기에 북한 핵 위협 등 악재가 겹칠 경우 올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은 작년 대비 최대 469만명, 27.2% 감소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