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65세 이상 미혼 가구주 가구는 5만2천가구에서 2043년 104만3천가구로 증가하는 것으로 추계됐다.
2015년 4만4천가구이던 65세 이상 미혼 가구주 가구는 지난해 7.6% 늘어나 4만7천가구로 증가한 데 이어 올해에도 꾸준히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내년부터 더 빠르게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년 대비 증가율로 보면 내년부터 2039년이 될 때까지 65세 이상 미혼 가구주가구는 매년 두 자릿수로 증가한다.
이 때문에 65세 이상 미혼 가구주 가구는 2019년 6만4천가구로 6만명을 돌파하고 불과 4년 후인 2023년 11만2천가구로 10만대 벽을 뚫을 것으로 추계됐다.
20만대는 2028년(22만가구), 30만대는 2031년(30만7천가구), 40만대는 2034년(43만7천가구)을 각각 돌파하고 그보다 2년 후인 2036년에는 고령 미혼 가구주 가구가 55만8천가구까지 불어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2039년에는 77만3천가구까지 불어나는 65세 이상 미혼 가구주 가구는 이후 증가세가 한풀 꺾이지만 계속해서 늘어 2043년 104만3천가구로 100만가구를 찍을 것으로 추정된다.
불과 26년 만에 65세 이상 미혼 가구주 가구가 20배 늘어나는 것이다.
같은 기간 전체 65세 이상 가구주 가구가 2.6배 늘어난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중 미혼 가구주 가구는 10배 가까이 빠른 속도로 불어나는 셈이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올해 2만2천가구에서 2043년 67만1천가구로 31배 늘어나 13배 불어나는 여성(2만9천가구→37만2천가구)보다 가파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성, 연령, 혼인상태별 가구주 추이(2015년) [통계청 제공=연합뉴스]
성, 연령, 혼인상태별 가구주 추이(2045년) [통계청 제공=연합뉴스]
고령 미혼 가구주 가구가 느는 것은 고령화와 비혼 문화 확산이 겹친 탓으로 보인다.
현재 미혼 가구주는 30대에 많이 분포돼 있는데, 이들 중 일부만 미혼 상태로 남더라도 고령 미혼 가구주로 편입되는 인구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2043년께에는 30대뿐 아니라 60대 이상에서도 미혼 가구주가 많이 분포된 형태가 나타나게 된다.
미혼 가구주 가운데 30대 비중은 올해 30.5%, 65세 이상은 1.5%지만 2043년이 되면 30대는 15.0%로 쪼그라들고 65세 이상이 19.3%로 확대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고령화 때문에 현재 30∼40대 인구가 나이를 먹어가면서 고령 인구가 느는 데다, 그들 중 현재 미혼 상태인 가구주가 일정 연령이 지나면서 혼인할 가능성이 점점 떨어지기 때문에 미혼 가구주 가구가 계속해서 늘어나는 것으로 추계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들 중엔 홀몸노인이 상당수 포함될 공산이 있다는 점이다.
노인복지가 취약한 상태에서 홀몸노인들은 경제적으로 어렵고 사회적으로 고립돼 사회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노인의 사회적 고립 해소를 위해 지역 사회 자원을 발굴하고 사회 네트워크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