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는 새 삶

33년 간호사, 지금은 호스피스 자원봉사자
"제가 봉사를, 뭔가를 해드리려 나오는 게 아니라 '내가 얻는 게 많구나' 해서 나오게 되더라고요. 저를 위해 봉사를 나오게 된다는 걸 알게 됐어요…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이제 81세입니다.

길어진 노년을 잘 보내는 문제가 누구에게나 중요할 수밖에 없는데요.

연합뉴스TV는 은퇴 후 의미있는 활동으로 활기찬 제2의 인생을 보내는 분들을 소개합니다.

오늘은 33년간 간호사로 일하다 호스피스 봉사자로 변신한 임영주 씨를 만나봅니다.

김지수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임영주 / 자원봉사자> “굴 따러 가면 아기는 혼자 남아~”
쉰여덟살 임영주 씨는 일주일에 한번 호스피스 병동에서 자원봉사를 합니다.

말기 암환자들의 존엄한 죽음을 돕는 호스피스 병동에서 마사지와 산책도 돕고 말벗도 돼줍니다.

< 임영주 / 자원봉사자> “산책 갔다 오셨네. 하늘 보셨어요?”
환자와 만나기 전 환자 상태를 꼼꼼하게 숙지합니다.

33년간 대학병원 간호사로 근무했지만 자원봉사자로 환자를 만난다는 건 쉬운 일만은 아닙니다.

< 임영주 / 자원봉사자> “저는 병원에서 매일 환자 분들을 뵈었고 간호사였는데 봉사를 시작한다고 하니까 마음이 설레이기도 했지만 겁도 나더라구요… 하지만 뭔가를 시작한다는 게 큰 도전이자 큰 기쁨이 되더라구요.”
호스피스병동 봉사를 시작한 것은 간호사 재직 중 바쁜 업무에 치여 환자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퇴직 6개월만에, 계획했던 암환자 봉사를 실행에 옮겼습니다.

< 임영주 / 자원봉사자>’내가 나이가 많은데’ 그런 생각을 가지고 계신 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적극(봉사에) 참여하시라고 지원하시라고… ”
임영주 씨는 봉사는 기쁨이란 무엇인지를 배우는 학교와 같고 생을 마감하는 날까지 그 배움은 계속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