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고가 방문 47만->14만 급감

벌써부터 바닥 균열, 한낮 복사열 51도 불볕
서울역 고가 보행길, 서울로가 개장 두 달 동안 더위와 안전 등의 논란에 휩싸였는데요.

서울시가 시민 의견을 반영하기로 했습니다.

시민들의 공감을 얻겠다는 것인데, 얼마나 바뀌게 될지 주목됩니다.

박수주 기자입니다.

[기자]
콘크리트 바닥 위로 선이 어지럽게 그려져 있습니다.

개장 두 달여 만에 바닥 표면이 군데군데 갈라지면서 보강공사를 거친 서울로 고가 보행로, ‘서울로 7017’의 모습입니다.

설계 구상에 따라 바닥과 화분에 시멘트를 그대로 노출시킨 것인데 균열뿐 아니라 복사열도 문제입니다.

낮 최고기온이 34도로 예보된 이날 서울로의 온도는 오후 3시 기준으로 50도를 넘나들었습니다.

대형선풍기와 천막 등을 대거 늘렸지만, 콘크리트 바닥에서 올라오는 열기를 막기란 역부족인 겁니다.

시민들은 정원이라기엔 분위기가 다소 삭막하다고도 말합니다.

<노승민 / 서울시 동대문구> “도시 속에 있는 건데 이것마저 회색이니까…”
<박태규 / 서울시 성북구> “주변에 식물과 비슷한 색깔을 입힌다든가 그림 같은 거라도 그려주면 다양하게 볼거리를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이 때문인지 방문객 수는 개장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앞으로 서울로 운영에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이달 중 시민과 전문가가 절반씩 참여한 운영위원회를 꾸려 디자인과 환경, 안전과 지역 연계 문제 등 다양한 안건을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시민들의 요구를 반영해 공감을 얻겠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다만, ‘콘크리트 구상’ 등 설계 문제는 설계자와의 협의와 예산 문제 등이 있어 얼마나 반영될 수 있을지 아직 미지수입니다.

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