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점 빵틀까지…영세 자영업자 노리는 도둑들

경찰이 주변 CCTV 영상을 확인해보니 늦은 밤 수상한 남성이 배낭을 메고 포장마차 안으로 들어갔다가 몇 분 뒤 배낭에 무언가를 가득 넣어 나왔습니다.

[앵커]

어려운 경제 속에 팍팍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영세 자영업자들이 도둑들의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노점상에서 빵틀이나 식료품이 사라지고 화물차 운전사들은 차량 배터리를 도둑맞았습니다.

정윤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4일 경찰에 호두과자 노점상으로부터 “빵틀 4개와 조명을 켜는 데 쓰는 배터리가 없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경찰이 주변 CCTV 영상을 확인해보니 늦은 밤 수상한 남성이 배낭을 메고 포장마차 안으로 들어갔다가 몇 분 뒤 배낭에 무언가를 가득 넣어 나왔습니다.

경찰에 구속된 이 50대 남성은 지난해 5월부터 대전의 붕어빵이나 호두과자 노점을 돌며 빵틀 79개를 훔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그가 붕어빵 노점을 한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충북 청주에서도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50대 남성이 다른 붕어빵 노점에서 반죽을 비롯한 식자재를 훔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는 납품업자들이 노점 천막 안쪽에 식자재를 밀어넣어두고 떠나는 점을 노렸습니다.

지난 1월에는 대전에서 화물차 운전사들이 차량 배터리를 도둑맞는 바람에 시동을 걸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경찰에 구속된 40대 절도범은 보름 동안 10차례에 걸쳐 인적이 드문 곳에 세워진 화물차에서 절단기로 배터리를 떼어내 고물상에 판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렇게 절도 피해를 본 영세 자영업자들은 장사나 차량 운행을 하지 못해 하루를 공친 데다 적지 않은 돈을 들여 빵틀이나 배터리를 새로 사야 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윤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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