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시는 시내 외동에 짓는 한글박물관에 전시할 귀한 책 ‘한글’을 기증받았다고 28일 밝혔다.
‘한글’은 한글학자 주시경 선생 제자들이 조선어연구회를 조직하고 국어의 학문적 이론 연구와 한글 보급을 위해 1927년 2월 10일에 동인지 형식으로 창간호를 냈던 잡지다.
당시 편집 겸 발행인은 신명균이며 편집 동인은 이윤재·최현배 등이다.이윤재 선생(1888∼193)은 허웅 선생(1918∼2004)과 함께 김해 출신 한글학자 2인으로 꼽힌다.
시가 기증받은 도서는 이 잡지 창간호부터 19호까지 묶은 도서로 1호에는 이윤재 선생 글이 실려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16호까지 엮은 동일한 도서보다 3호가 더 많았다. 이 책은 김해에서 문화재 수리 전문기업을 운영 중인 황동렬 씨가 기증했다.
황 대표는 “시가 박물관 도시를 조성하는 취지에 공감해 기증하기로 마음 먹었다”고 말했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국내 최대 소장본이 될 귀한 도서 ‘한글’로 테마가 있는 한글박물관 건립에 탄력이 붙게 됐다”고 반겼다.
시는 20억원을 들여 김해시 외동 나비공원에 지상 2층 규모(273㎡)로 전시실, 강의실, 사무실 등을 갖춘 한글박물관을 내년까지 지을 계획이다.
이 밖에도 시는 테마가 있는 작은 박물관 건립사업으로 김해박물관&만화박물관, 장군차박물관, 김해시립박물관, 농업박물관 등을 추진 중이다.
(김해=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choi21@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2/28 17:2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