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보건당국 ‘김정남 VX 중독사’ 공식 확인

말레이시아 정부가 김정남의 사인이 VX가 맞다는 결론을 냈습니다. VX의 출처를 파악하는 이번 사건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말레이시아 현지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상률 기자.

네, 쿠알라룸푸르에 나와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보건 당국이 김정남의 사망 원인이 신경성 독가스 VX 중독이라는 부검 결과를 공식 확인했습니다.

말레이시아 보건장관은 어제 “김정남 시신 부검 결과 VX로 인해 사망한 증거들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사인이 밝혀지면서 이제 VX가 어디서 제조가 된 것인지, VX 취급에 관여한 사람이 누구인지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현지에서 체포된 30대 남성 역시 이번 김정남 암살 사건과 연관이 있는 인물이라고 확정지었는데요.

화학전문가 리정철과 이 남성이 VX 제조에 어떤 연관이 있는지 경찰이 집중 조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VX는 상당히 유독한 신경작용제인데, 그럼 VX의 흔적이 현지 곳곳에 남아 있을 가능성도 있을텐데요.

네, 당초 과학기술혁신부 화학국에서 VX 검출 사실을 발표했을때 외신들이 바로 그 부분을 지적했습니다.

VX공격을 받은 이후 김정남이 이동했던 공항이나 엠뷸런스에 VX의 흔적이 남아 있을것이라는 건데, 일단 말레이시아 당국이 오늘 새벽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VX 잔류 독소가 남아 있는지 확인작업을 펼쳤습니다.

현재까지는 국제공항에서 근무하는 의료진이나 김정남 피살 당시 공항에 머물렀던 다른 승객들에게서 VX 노출 증세는 발견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체포된 두 여성용의자 중 한 명이 ‘자신은 코디미 영상을 찍는 줄 알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요.

네, 여성용의자 가운데 베트남 국적의 이 여성은 김정남을 살해하는 줄 전혀 몰랐다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코미디 영상이나 TV쇼를 찍는 줄 알았으며 자신은 이용당했을 뿐이라는 주장입니다.

이 내용을 베트남 외교부에서 성명을 통해 직접 밝혔는데요.

인도네시아 외교부 측도 어제 비슷한 내용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인도네시아 여성용의자인 아이샤가 TV쇼를 위한 장난인 줄 알고 이번 일을 저질렀고, 약 10만원 정도의 돈을 받았다는 주장을 했다는 겁니다.

그리고 김정남 피습 당시 아이샤가 ‘베이비오일’같은 물질을 누군가에게 받았다고 덧붙였는데요.

말레이시아 경찰은 여성용의자들의 이런 주장에 대해 사실상 전혀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 소행일 가능성이 큰 이번 김정남 피살사건으로 동남아 각국이 묘한 신경전을 펼치는 양상입니다.

지금까지 쿠알라룸푸르에서 연합뉴스TV 박상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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