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사랑의 ‘주성분’은 신경전달물질 도파민”

엄마와 아기 사이의 애착 관계를 만들어 주는 것은 뇌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인 도파민(dopamine)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반적으로는 인간과 척추동물에서 자연 분비되는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이 모성 본능, 사회적 교감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파민은 행복감, 만족감, 쾌감을 전달하는 신경전달물질로 부족할 경우 우울증, 파킨슨병이 나타나기도 한다.

자료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의 시르 아트질 발달심리학 교수 연구팀이 엄마 19명(21~42세)과 아기(생후 4개월~2살)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13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우선 이들 엄마와 아기가 평소 지내는 모습을 비디오에 담았다. 이어서 엄마들에게 자기의 아기와 다른 엄마의 아기 모습을 담은 비디오를 보여주면서 촬영한 뇌 영상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자기 아기를 볼 때는 다른 엄마의 아기를 볼 때보다 더 많은 도파민이 분비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 평소 아기를 잘 보살피고 아기가 원하는 것에 더 신경을 쓰고 그에 맞추려고 노력하는 엄마들은 도파민 분비량이 유난히 많았다.

이에 비해 평소 아기가 원하는 것에 대한 반응이 소극적인 엄마들은 상대적으로 도파민 분비량이 적었다.

이는 도파민이 엄마와 아기 사이의 교감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시르 교수는 설명했다.

아기는 뇌가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상태로 태어나 여러 해에 걸쳐 뇌 신경망이 형성되면서 정상적인 뇌로 발달해 가는데 이때 아기의 필요를 잘 보살펴 주는 엄마가 필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보살핌을 제대로 받지 못한 아이는 따라서 학교 성적이 좋지 않을 수 있고 성인이 된 후에도 신체와 정신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고 그는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립과학원 회보(Proceedings of National Academy of Science) 온라인판(2월 13일 자)에 실렸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skha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2/14 10:4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