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심판 ‘설’ 난무…헌재 ‘보안 비상’

탄핵심판이 종반을 향해가면서 탄핵 찬반세력의 갈등도 격화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심판 결과와 관련한 갖가지 근거없는 소문까지 떠돌면서 헌법재판소는 보안 유지 문제로 고심하고 있습니다.

 

박효정 기자입니다.

 

탄핵안이 헌재로 넘어온 지 두달여, 결정 시기가 다가오면서 확인되지 않은 ‘설’들이 급속히 퍼지고 있습니다.

 

재판관들의 성향이나 탄핵심판 변론에서의 발언을 근거로 결론이 인용 또는 기각 쪽으로 기울었다거나, 이정미 재판관의 퇴임일을 전후로 결정 시점을 멋대로 점치는 대부분 근거없는 소문들입니다.

 

떠도는 이야기에 무대응으로 일관했던 헌재는 12번째 변론에서야 입을 열었습니다.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은 “심판정 밖에서 공정성을 훼손할 수 있는 언행을 삼가해달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재판관들의 보안 유지 문제는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국가 중대사안인데다 정치적으로 민감해 결과가 유출되는 불상사가 일어나선 안되기 때문입니다.

 

재판관들은 탄핵심판이 시작된 이후 개인 약속도 거의 잡지 않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헌재 관계자는 “재판관들은 연구관들에게조차 본인의 심증을 드러낼 만한 언급을 삼가고 있다”며 엄격한 내부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문제는 평결을 거쳐 선고시까지 보안을 어떻게 유지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재판관들은 2014년 통진당 해산 심판때처럼 선고 당일 표결을 하는 등 막판까지 표결을 최대한 미루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합뉴스TV 박효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