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턴트 혼밥’ 확산…1인 가구 건강 ‘적신호’

1인 가구가 급속도로 늘면서 생긴 ‘혼밥족’이란 신조어, 더 이상 낯설지 않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일 다녀와 집에서 혼자 해먹자니 아무래도 인스턴트 식품으로 대충 한 끼 때울 때가 많아 건강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는 점입니다.

 

2017-02-01 10:15:49

 

장보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 여기에 1인 가구까지.

 

한국 사회의 가계구성은 눈에 띄게 달라졌습니다.

 

1990년 9%에 불과했던 1인가구 비중은 25년만인 재작년 세 배가 됐고 2030년이면 전체 가구 3분에 1에 이를 전망입니다.

 

1인 가구 대부분은 혼자서 끼니를 해결했습니다.

 

2인 이상 가구에서 혼자 먹는 비율의 4배 이상입니다.

 

문제는 혼자서 먹는 이른바 ‘혼밥’이 대충 때우기식 식사가 되기 쉽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1인 가구 3분의 1 이상은 ‘대충 때운다’고 답했고 인스턴트 식품으로 식사한다는 답이 5명중 1명 꼴이었습니다.

 

메뉴는 라면, 빵, 편의점 삼각김밥, 샌드위치 등이었습니다.

 

제대로 된 식사라고 보기 어려운 것입니다.

 

<이준형 / 일산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적절한 영양이 혼합된 식사를 하지 않고 특히 단백질이나 고기, 육류 쪽에 편중된 식사를 하기 쉽고요. 과식을 하거나 또는 빨리 간단하게 때우면서 오히려 적게 먹는 불균형들이 일어나기 쉽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형태 식사가 위염, 소화불량 같은 위장질환 증상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인스턴트 식품만큼이나 술도 문제입니다.

 

1998년 20대 1인 가구 소비품목 13위에 불과했던 술은 2014년 2위로 뛰어올랐습니다.

 

‘혼밥’과 함께 확산한 ‘혼술’ 문화가 인스턴트 식품 위주 불균형 식사와 함께 1인 가구 건강의 또다른 위협요인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연합뉴스TV 장보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