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숲 속 갈 길을 잃은 채 선 한 남자.
‘살아가는 발길 반 고비, 곧은 길이 사라져 어두운 숲 속에 서 있다’는 단테 ‘신곡’ 지옥 편의 일부로 19세기 유럽을 풍미한 구스타브 도레가 그림으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신곡의 구절과 그림을 번갈아 보다 보면 문자의 의미를 여러번 곱씹고 음미하는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됩니다.
아날로그 책의 미학을 살리기 위해 한길사가 기획한 두번째 시리즈 ‘구스타브 도레가 그린 단테 알리기에리의 신곡’이 출간됐습니다.
도레가 스물셋 되던 해 신곡을 읽고 감명받아 그린 작품으로 지옥, 연옥, 천국 등 모두 135점이 수록됐습니다.
<박상진 /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단테 세계를 감각적으로 직접적으로 충실하게 있는 그대로 느낄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생각합니다. 구텐베르크 이후로 맞이하는 탈문자 시대에 맞는 시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가로 30cm 세로 37cm로 좀처럼 보기 드문 판형.
국내서 출판할 수 있는 가장 큰 사이즈를 택해 책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했습니다.
<김언호 / 한길사 대표> “문자라는 것은 그림이라고도 볼 수 있잖아요. 큰 책 시리즈는 책의 세계를 더 깊이 들어가보자. 책의 세계를 온몸으로 느껴보자는 취지로…”
크기는 크지만 500부 한정으로 출간됐습니다.
좁쌀처럼 많은 책이 쏟아져 나오는 요즘.
쉽게 책을 만드는 풍토에 대한 아쉬움에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