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과 흥이 넘치는 팔색조 매력, 안산

다문화 체험
경기도 안산은 서해와 맞닿은 도시로 볼거리, 즐길 거리가 풍성한 도시다. 시원한 바다 풍광이 있고 초록의 자연이 맞아주며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해주는 바다 내음 가득한 여행지다

 

71만 명의 시민이 살아가는 터전인 안산시는 어떤 매력이 있을까? 멋과 흥이 넘치는 안산의 활기 넘치는 시내 중심가로 가봤다.
◇세계 미식기행의 장(場), 안산 다문화음식거리
안산역 건너편 원곡동은 여행자들에게 마치 외국의 거리에 온 거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국경없는 마을’로 불리기도 하며 세계 곳곳에서 온 외국인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기 때문이다. 오고 가며 마주치는 사람들의 3분의 2가 외국인으로 사실상 원곡동은 세계인들이 어우러진 작은 지구촌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안산은 전국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은 지역이다. 중국, 인도네시아, 몽골, 베트남 등 100여 개국에서 약 8만 명의 외국인과 내국인이 살아가는 다문화 중심 도시다.
외국인과 내국인이 공존하며 각국의 다양한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곳이다 보니 다문화거리는 다양한 국적의 간판이 눈길을 끈다.
지역 내 외국인 업소 400여 개 중 70%가 음식점이다. 세계 방방곡곡의 다양한 음식이 다문화거리 곳곳에서 차려져, 시는 이곳을 ‘다문화 음식 특구’로 지정했다.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정착한 외국인들에게는 고국의 향수를 달래주는 음식거리이지만 내국인에겐 외국의 다양한 음식을 체험하는 곳이 됐다.
가격도 부담 없다. 다문화음식거리를 걸으며 종류별로 맛볼 수 있고 푸짐함은 덤이다.
흥미로운 볼거리도 많다.
국가별로 전화카드를 판매하는 상점을 쉽게 볼 수 있다. 스마트폰 시대에도 만날 수 있는 아날로그 풍경이다.
시장 골목을 걷다 보면 마치 외국 마을의 시장 길을 걷는 것 같아 걸을수록 멋과 흥이 넘치는 안산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 다문화 이해의 첫 걸음, 세계문화체험관,
원곡동에는 각국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세계문화체험관이 있다. 안산시가 운영하는 세계문화체험관은 외국인들이 더불어 살아가고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자는 취지로 2012년 2월 개장했다.
이곳에서는 중국, 베트남, 일본, 인도네시아, 콩고 등 다양한 나라의 문화를 체험해볼 수 있다. 체험관 내에는 각 나라의 악기, 인형, 유물, 음식, 가면, 놀이문화 등이 전시돼 있으며 의상도 입어 볼 수 있다.
비용도 무료다. 찾아오는 모든 이들이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다.
전시물은 총 700여 개로 그 중 악기체험은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흔들어대면 빗소리가 나며 기우제를 지낼 때 썼다는 악기부터 안에 스프링이 있어 잡아당기면 천둥소리가 나는 천둥드럼이라는 인도네시아 악기까지 신기한 악기들이 가득하다.
그 중 네팔에서 온 ‘싱잉 볼’은 놋그릇 같은 그릇의 윗면을 막대기로 돌려가며 신비한 소리를 내 눈길을 끌었다. 석가모니의 탄생지인 네팔의 룸비니라는 곳의 스님들이 쓰는 악기라고 한다.
세계문화체험관은 나라별로 문화를 체험하며 연주까지 해보는 특별한 재미가 있는 안산시의 ‘핫플레이스’였다.
노랗게 물든 은행잎이 여행자의 발걸음을 가볍게 해주기에 길을 나서기 더없이 좋은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