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압박 벗어난 아이들

영화도 만들어요
'자유학기제'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요즘 중학생들이 잠시나마 경쟁에서 벗어나 한학기에서 최대 1년 정도 다양한 체험 활동을 하게 하는 제도를 말하는데요.

 

수업이 시작된 뒤에도 시끌벅적한 교실.
조별로 둘러 앉은 아이들이 감독에게 영화를 완성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습니다.
다른 친구가 완성한 작품을 볼 때는 금세 시선이 집중됩니다.
친구들과 머리를 맞대고 시나리오를 쓰고, 콘티를 짤 때는 자유롭게 토론합니다.
<현장음> “제일 필요없는 것부터 빼는 게 맞잖아요. (아, 그래?)”
촬영하기에 앞서 실제 배우들처럼 대본을 맞춰보고 동선을 따져봅니다.
카메라는 핸드폰. 슬레이트와 삼각대도 실제 현장에서 쓰는 것보다 훨씬 작지만 아이들은 상상했던 장면을 구현하기 위해 적극적입니다.
‘자유학기제’ 실시로 각자의 적성과 소질을 찾을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활동을 할 수 있게 된 아이들.
완성된 작품에는 학교 생활에서의 재미, 취업에 대한 고민 등 크고 작은 이야기들이 가득합니다.
<노희완 / 천왕중학교 1학년> “친구들이랑 영화 만드니까 재밌고 계속하고 싶어요. 친구들과 대화를 하면서 콘티를 짜는 게 재밌고 그리고 영화를 다 만들면 볼 때 제일 재밌어요.”
<김영국 / 영화 감독·강사> “습득력이 굉장히 빨라요. 영상으로 뭔가를 표현한다는 게 저희 때와 달리 굉장히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고요. 다 같이 만드는 거잖아요. 서로가 서로를 도와주고 누군가의 의견을 같이 수용해주고 이런 것들이 이뤄지면서 하다보니까…”
삭막한 교실에서 경쟁만 배웠던 아이들.
체험활동으로 소질과 잠재력을 직접 찾으며 협동심도 기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