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청년 농부가 될 수 있을까

준비만이 살길
농부 꿈꾸는 청춘 실패 안 하려면

 

올해 개봉한 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농촌에서의 소박한 삶을 담았습니다. 도시에 살던 20대 청년인 주인공은 귀향해 농사를 짓습니다.”도시에 없는 황금 들판과 한적한 생활이 좋아 보여 농촌에 살고 싶어졌다” – 직장인 김 모(29) 씨

김 씨처럼 귀농을 꿈꾸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청년창업농 영농정착지원사업 신청 결과(2018년)

신청자 3천326명 중 1천168명 선발(4월)

추가 신청자 1천838명 중 400명 선발(8월)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청년창업농 영농정착지원사업’에 많은 청년이 신청해 추가모집을 하기도 했습니다. 경쟁률은 2.8:1(4월)에서 4.6:1(8월)로 뛰기도 했습니다.

* 청년창업농 영농정착지원사업: 영농의지와 발전 가능성이 큰 청년창업농 1천200명을 선발해 월 최대 100만원을 최장 3년간 지원

자료/ 농림축산식품부

청년층의 새로운 꿈으로 떠오른 ‘농부’가 되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농사에 실패해 다시 도시로 돌아가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죠. 최근 3년간(2014~2016년) 역귀농·귀촌 이유를 조사한 결과, ‘영농실패'(43.5%)가 가장 많았습니다.

자료/ 농촌진흥청

“꾸준히 시장조사를 하고 교육을 받아야 성공 가능성이 크다” – 귀농인 옥승국(36) 씨

귀농 10년 차인 옥 씨는 농사에도 비즈니스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남의 성공 사례만 듣고 뛰어들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는데요. 그는 귀농·귀촌 박람회가 귀농의 어려움을 잘 이야기하지 않는다며 꼬집었습니다.

“귀농은 그냥 이사가 아니라 삶의 판이 완전히 달라지는 이민이다” – 김귀영 귀농귀촌종합센터장

김 센터장은 준비가 미흡해 실패한 귀농 사례가 많다면서 최소 1년에서 최대 5년까지 준비를 하는 게 좋다고 설명합니다. 농업에 대한 전문 지식뿐만 아니라 농촌 문화를 이해해야 한다는데요.

귀농 준비절차: 귀농 결심→가족 합의→작목 선택→영농기술 습득→정착지 물색→주택·농지 구매→영농계획 수립

자료/ 귀농귀촌종합센터

청년들이 농촌으로 완전히 터전을 옮기기 전에 미리 살아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바로 ‘귀농인의 집’입니다. 각 시·군에서는 귀농 희망자가 거주지나 영농기반 등을 마련할 때까지 일정 기간 임시 거처를 제공하고 있죠.

자료/ 귀농귀촌종합센터

“대부분의 청년은 농촌 생활을 할 수 있는 기반과 이를 돕는 비빌 언덕이 없는 상태에서 시작한다”

청년 농부는 농촌 생활을 조언해줄 멘토를 만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청년 귀농자(19~39세, 76명)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 주변 귀농·귀촌인에게 도움을 청하는 경우가 47.4%로 가장 많았습니다.

자료/ 삼선재단, ‘농촌으로 이주하는 청년층의 현실과 과제'(2015)

농촌진흥청은 청년 농부가 선도농업인의 1:1 멘토링을 받을 수 있도록 ‘후계농 컨설팅’을 지원합니다. 만 20세 이상 39세 이하 청년 농업인이라면 농지 및 주택 구입 때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청년 귀농 교육농장에서는 실습훈련비를 받으며 농업기술도 익힐 수 있죠.

자료/ 귀농귀촌종합센터

“농촌 문화나 정책과 더불어 농업인이 해서 안 되는 것은 무엇인지도 교육을 받아야 한다” – 김귀영 귀농귀촌종합센터장

김 센터장은 귀농 희망자에게 자금을 지원받기 위한 형식적인 교육이 아니라 실패하지 않을 교육을 받으라고 당부합니다. 지방자치단체를 통하거나 직접 현장을 방문해 정확한 귀농 정보를 얻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귀농 선배들이 말하는 귀농 7계명

첫째, 귀농 여부, 가족과 충분히 상의하라.

둘째, 당장 주말농장에서 텃밭을 가꿔라.

셋째, 자금계획을 철저히 세워라.

넷째,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라.

다섯째, 가족 간의 관계가 원만하도록 노력하라.

여섯째, 모든 귀농 준비를 혼자서 감당하지 마라.

일곱째, 이웃과 지역사회와 함께하라.

자료/ 무안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