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원들이 일제히 밧줄을 타고 돛대에 오릅니다.
돛대 가장자리에 선 선원들은 보기만 해도 아찔합니다.
잠시 뒤, 화려한 돛이 바람을 타고 펼쳐집니다.
금방이라도 넓은 바다를 누빌듯한 위용을 뽐냅니다.
러시아 국적의 초대형 범선 ‘나제즈다’호입니다.
2,300t 규모에 길이만도 110m에 이릅니다.
난생처음 범선을 본 시민들은 마냥 신기합니다.
<이명애 / 전북 군산시> “너무 웅장한 배가 있어서 구경하러 왔어요. 해적 영화에 나오는 그 해적 배인 줄 알았어요.”
선원들은 밧줄을 풀고, 또 묶고, 잡아끌며 쉴새 없이 움직입니다.
초대형 범선을 움직이는 것은 바로 사람과 바람입니다.
<이민식 / 전남 여수시> “감격스럽죠. 가슴이 뛰고. 왜냐면 세계 대양을 향해서 나아갈 수 있는 그 용기, 희망을 느끼니까. 자연의 바람으로 나아가는 게 정말 매력…”
인도네시아 해군의 범선 ‘비마수지’호는 더 날렵하면서도 늠름한 모습입니다.
우리나라 유일의 범선 ‘코리아나’호도 돛을 펴고 항해 준비를 마쳤습니다.
<정채호 / 대한민국 국제범선축제 조직위원장> “여수는 거북선의 본고장이고, 범선의 도시입니다. 또 좋은 항만을 가지고 있어서 범선 대회를 할 수 있습니다.”
닻을 편 범선들은 오는 9월 1일부터 일주일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까지 바람을 따라 경주를 하게 됩니다.